[유통팔달] K유니콘 대표주자 ‘무신사’…갑질·성차별 논란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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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17.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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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 유통팔달 시간에는 온라인 패션 전문업체, 무신사 소식 준비했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1조 원 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패션 전문 온라인 쇼핑몰 운영 회사인데요. 

그런데, 이 회사가 요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갑질 의혹, 성차별 논란 등에 휘말려서인데요. 

먼저, 장지현 라이브데스크가 정리한 무신사 관련 발제 내용부터 직접 들어보시죠. 

[기자]

대표적인 K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일부 브랜드에, 경쟁사에 입점할 경우 거래를 중단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사 여성 고객들에게만 할인 쿠폰을 지급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여성, 남성 고객을 차별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고객 성차별 논란에 무신사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2009년 생긴 무신사,  최근 투자 유치를 받으면서 무려 2조5000억 원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기업 성장 과정에서 벌어지는 흔한 시행착오 일까요?

그간의 논란들 짚어 보겠습니다. 

[앵커]

우선 무신사, 20~30대 젊은 층들은 잘 알 텐데 기성세대에 익숙한 이름은 아닙니다. 

간단히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무신사는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의미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한 곳입니다. 

희귀한 신발 사진이나 정보를 공유하면서 신발 마니아들을 위한 온라인 공간으로 출발한겁니다. 

그러다 2005년 자체적으로 제작한 패션 콘텐츠를 담아서 무신사 매거진을 선보였고 이를 기반으로 2009년부터 지금의 무신사 스토어를 열어서 직접 옷과 신발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게 10년 만에 거래액 1조2000억 원 규모의 쇼핑몰로 성장한 겁니다. 

[앵커]

이렇게 외형은 빠르게 성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들도 있었죠?

[기자]

2019년 무신사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페이크삭스 제품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업로드 하고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적어 논란에 휩싸였었습니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무신사가 사과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또 무신사가 사과문을 내는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무신사가 또 어떤 일로 사과문을 냈습니까?

[기자]

무신사가 여성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여성고객에게만 할인 쿠폰을 발행하자 남성 고객들이 항의한건데요.

문제는 무신사가 이런 항의글을 올린 고객에게 무신사 커뮤니티 60일 이용 정지 처분을 내린 겁니다. 

무신사는 충성도 높은 남성 고객들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했는데 1등 공신인 남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탈퇴 운동이 벌어지자 결국 조만호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앵커]

남자인 저도 듣고 보니 기분이 좀 나쁜데요.

그간의 논란은 마케팅 과정에서 소비자들과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잖아요?   

그런데, 최근엔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그러니까 자신의 사업 파트너들에 갑질을 해 갈등이 불거졌다는 의혹도 있더라고요?

[기자]

무신사는 최근 일부 입점 브랜드에 경쟁 업체인 '브랜디, 에이블리, 브리치 등 도매상품 취급 플랫폼에 입점하는 브랜드들은 향후 무신사와의 거래를 중지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패션 브랜드 입장에선 상당히 난감한 요구인데요.

업계 이야기 들어보시죠. 

[패션업계 관계자 : 익스클루시브(독점 상품), 무신사에서만 파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해요. 그러니까 다른데 여러 군데 들어가 있는 애들한테 우리한테서만 팔아 이러는 거예요. 무신사가 그렇게 얘기하면, 나는 무신사를 제일 들어가고 싶은데 다른데 못 들어가게 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무신사만 해야하는 거죠.]

[앵커]

지금 말씀하신 거 들어보면 무신사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무신사는 갑질 의혹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무신사는 "입점 초기부터 카피 제품이나 도매상품 택갈이 제품 등을 취급하지 않고 철저한 검수를 통해 브랜드 가치가 있는 제품을 판매해 왔다"면서 "비브랜드를 취급하는 플랫폼에 동시 입점한 일부 브랜드로 인해 무신사의 정체성에 대한 소비자의 오해가 생겼다"며 입장 전달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무신사가 시장지배력 을 남용한건지 들여다볼 가능성도 제기 되는데요. 

이와 별개로 공정위는 무신사 같은 플랫폼의 사업자 독점력 남용행위를 방지하는 내용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국회 통과를 추진합니다. 

[앵커]

성차별 마케팅에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독점' 시도까지..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협력업체에 퇴점을 통보한 무신사의 행보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을 우려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무신사의 갑질 논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장지현 기자(n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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