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카카오가 '이베이' 노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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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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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탈통신'에 속도…"11번가로 e커머스 판 흔든다"
카카오, 쇼핑 사업에 사활…'1위' 네이버 턱밑까지 추격
SKT·카카오 로고/사진=양사

국내 대표 통신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인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다. 지난해 20조원 수준의 거래액을 기록한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네이버·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e커머스 '빅3'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T '탈통신'에 속도"11번가로 e커머스 판 흔든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측에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커머스 영역에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몸값이 5조원대에 달하는 이베이 인수전에 참여하는 이유는 자회사 11번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최근 SK텔레콤은 '탈통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통적인 무선사업 매출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커머스를 비롯한 비통신 신사업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11번가와 SK스토아 등 커머스 사업은 온라인 쇼핑 활성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11번가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전자상거래 부문을 5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빅테크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의 11번가는 네이버(17%)·쿠팡(14%)·이베이(12%)에 이어 시장 점유율 4위(6%)로 지난해 거래액은 10조원에 달한다. 이베이를 인수하게 되면, 거래액 30조원 수준으로 뛰면서 업계 1위 네이버를 단숨에 따라잡게 된다. 전자상거래 부문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통신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향후 양사는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기지국 통신 또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데이터를 활용해 가입자들에게 맞춤형 상품 추천과 주문 등 특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아마존과 함께 해외 직구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
카카오, 쇼핑 사업에 사활…'1위' 네이버 턱밑까지 추격
카카오의 경우 쇼핑 부문에서 최근 네이버에 밀리고 있으나, 이베이를 인수하면 단숨에 가장 유력 경쟁자로 부상하게 된다. 카카오는 2018년 분리 신설한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거래액은 5조원에 불과해 네이버(27조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카카오가 이베이를 품게될 경우 네이버(17%)와 쿠팡(14%)과 견줄 수 있는 시장 점유율 15%로 전자상거래 네이버의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최근 카카오는 전자상거래 수요가 급증하자 쇼핑 기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일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서비스 중인 선물하기, 쇼핑하기(톡스토어), 메이커스 등을 한 곳에 모은 네번째 탭을 신설했다. 이용자들에게 쇼핑 콘텐츠 접근성을 높여 전자상거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이베이를 품게되면 카카오 생태계와 이베이의 막대한 구매력이 결합하면서 막강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카카오의 경우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는 등 상품구성(MD) 능력 갖출 수 있게 되고, PC 유입이 주 였던 이베이의 경우 판로 확대의 기회가 주어진다. 신세계그룹과 손잡은 네이버를 견제할 수 있는 업계 2위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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