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격전지 된 라이브 커머스…네이버·쿠팡·카카오 최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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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네이버, 2월 기준 누적 시청뷰 1.3억만회
카카오는 톡 전면 배치, 쿠팡도 공식 오픈 맹추격
"국내 라이브 커머스, 2023년 10조원 규모 예상"

네이버 쇼핑 라이브. /네이버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판매자와 소통하며 쇼핑하는 라이브 커머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는 네이버, 카카오 등 양대 인터넷 기업을 비롯해 쿠팡, 배달의민족, 무신사,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참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선두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말 기준 누적 시청뷰 1억3000만회, 누적 구매자수 140만명을 기록하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안정적인 송출 기술과 낮은 매출 연동 수수료(3%) 등을 내세우며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중소상공인(SME)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둔 덕분에 다른 라이브 커머스보다 상품군이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는 모든 판매자에게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오픈해 장소뿐만 아니라 장비 등 인프라와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1:1 컨설팅도 진행하며 입점한 업체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전체 판매자 중에서 SME 비중은 85%에 이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쇼핑 탭을 신설, 최상단에 라이브 커머스 ‘쇼핑 라이브’를 배치했다. /카카오커머스

네이버에 질세라 경쟁사들도 선두를 바짝 쫓으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카카오 쇼핑 라이브는 기존에 하루 1~2회 라이브를 제작하는 방식에서 1일 5회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카카오 쇼핑 라이브가 직접 기획·제작했던 것과 달리, 일부 편성은 브랜드사와 유통사가 직접 기획한 라이브를 송출하도록 해 구성을 다양하게 만든 것이다.

또 최근 카카오톡에서 쇼핑 탭을 신설, 가장 앞 단에 노출되도록 함으로써 접근성을 확대했다. 카톡 쇼핑 탭에 들어가면 최상단에 쇼핑 라이브가 뜨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실시간 시청뿐만 아니라 지난 방송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일 공식 오픈한 쿠팡의 ‘쿠팡플레이’는 크리에이터와 벤더를 연결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까다로운 진입장벽 없이 고객에게 상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쿠팡은 뷰티 카테고리로 시범 운영을 시작해 서서히 라이브 적용 상품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국내 1호’ 라이브 커머스 그립도 지난해 12월 누적 거래액 240억원을 돌파하며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수많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브랜드들이 그립 라이브 방송에 진출하며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다.

분야별로 특화하는 버티컬 형식의 라이브 커머스도 전문성을 살린 라이브 콘텐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패션 전문 무신사는 ‘무신사 라이브’를 출시하고 패션에 집중해서 상세한 정보를 전달한다. 담당 제품 매니저 등 패션 전문가와 스타일 분야의 인플루언서 등이 나와 시청자와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아한형제도 배달앱 최초로 쇼핑라이브에 나선다. 지난 9일 ‘배민쇼핑라이브’를 처음 출시해 향후 ‘먹방’ 콘텐츠와 접목된 다양한 음식 라이브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로 앞으로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를 약 4000억원으로 추산하면서 올해 2조8000억원으로, 2023년까지 1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는 전체 e커머스(전자상거래) 거래액의 4% 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일찌감치 키운 중국의 경우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 모바일 숏폼 콘텐츠에 강점을 가진 틱톡, 스트리밍 기술을 보유한 플랫폼들이 해당 시장을 주도해 왔다"며 "현재까지는 네이버가 선두에 있지만 시장이 확장해가며 지금의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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