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루도 못 기다린다... 쿠팡 넘어 '당일배송' 경쟁 뛰어든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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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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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당일배송 서비스 화면. 11번가 캡처


'하루도 빠르다'던 배송 속도가 반나절로 줄었다. 지난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내놓은 대형마트에 이어 올해는 네이버, 마켓컬리 등 기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들도 당일배송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배송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1번가는 이마트몰, 홈플러스, GS프레시몰이 입점해 있던 '당일배송' 장보기 서비스에 롯데마트가 추가됐다고 17일 밝혔다. 고객이 11번가를 통해 대형마트 물건을 구매하면 각 마트가 전용 배송센터를 통해 그날 배송해주는 것이다. 각 대형마트는 2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 있는 매장을 중심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11번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편리하도록 각 대형마트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e커머스들도 당일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이달 초부터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육아용품과 생필품 등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오전 10시까지 주문을 받아 그날 자정 전까지 고객의 집 앞에 상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연내 전국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상반기에 경기 용인시와 여주시, 이천시에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하고, 하반기에도 3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열어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직원이 경기 군포시 e-풀필먼트 센터에서 물류 작업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새벽배송을 처음 도입한 마켓컬리도 당일배송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이달 9일부터 닷새간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후 4시 사이에 주문하면 당일 자정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기존 '샛별배송'(전날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배송)의 빈 시간을 채우는 실험의 일종이다.

당일배송은 익일배송(쿠팡)과 새벽배송(마켓컬리)이 '기본값'이 되어버린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차별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에 당일배송은 쿠팡을 비롯한 e커머스의 성장에 위기를 느낀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한 수'였다. 그러나 타깃 고객 수가 적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면에서 대형마트로서는 한계가 뚜렷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의 전용 물류센터와 비교하면 효율성이 30% 이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용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배송 시스템과 전국 단위의 '충성 고객층'이 정착된 e커머스 업체들이 당일배송 서비스에 더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국 단위의 인프라만 받쳐 준다면 포화 상태인 e커머스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익일배송이나 새벽배송도 처음 나왔을 때는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업계 표준이 됐다"며 "당일배송도 고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전에 시스템과 인프라를 미리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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