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베이 품으면 1위로…네이버·쿠팡과 '이커머스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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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15.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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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롯데도 단숨에 선두 부상 가능
카카오, 선물하기와 연계 노려
신세계는 SSG 키울 기회 판단
사모펀드들도 적극 입질 나서

컬리·티몬은 상장 준비 착착


◆ 쿠팡發 유통빅뱅 ③ ◆

15일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앞둔 이베이코리아의 동탄 스마일배송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하루 앞둔 15일 기존에 알려진 카카오, 신세계, 롯데에 이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의 참여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인수전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을 견제하려는 이커머스 업체들 발걸음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기업이 이베이코리아라는 대어를 낚아 시장 선두로 올라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유통·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나선 것은 커머스 자회사인 11번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베이코리아와 같은 오픈마켓 서비스인 11번가는 지난해 약 10조원의 거래액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6%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11번가는 단숨에 네이버·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빅(Big)3'에 합류하게 된다.

최근 SK텔레콤이 11번가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과의 협력 발표가 대표적이다. 양사의 역량을 합해 협력하면서 새로운 유료 멤버십 출시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의 'T멤버십'이나 자사 디지털 콘텐츠와 아마존의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 프라임'을 일부 연계한 구독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과의 협업에 앞서 11번가는 국내 이커머스와 적극적인 제휴를 맺으며 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애 왔다. 지난 1월 SSG닷컴과 제휴를 맺고 11번가의 '오늘 장보기'에 'SSG새벽배송'을 입점시키면서 오픈마켓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 신선식품 익일 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달부터 GS프레시몰의 새벽배송 서비스도 추가했다. 이런 관점에서도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매력적이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물류업계 1위 업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주문 물량 일부를 자체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 그간 11번가가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며 강화해 온 배송 역량을 한 번에 키울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최대 5조원'이라는 가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비싸져 가격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인수 의지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이번 인수전에 가장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는 메신저 기반으로 운영되는 카카오커머스와 이베이코리아를 연계해 이커머스 업계에서 두각을 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3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하면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흑자를 이어 온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규모 키우기와 안정적인 사업을 동시에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력 참전 후보로 꼽히는 신세계는 후발주자로 업계에서 다소 몸집이 작은 SSG닷컴 규모를 단숨에 키울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SSG닷컴 거래액은 3조9236억원으로 업계 6위 수준이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쿠팡(약 20조9000억원)을 넘어 약 24조원대로 몸집을 키울 수 있다.

MBK파트너스도 홈플러스의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과 별도로 이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한 주요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쿠팡에 이어 올해 안에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 티몬은 올 하반기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임영신 기자 / 박대의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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