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이커머스...고질 적자가 발목 잡을까

입력
수정2022.05.03. 오후 5:13
기사원문
이지은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상장 계획 중인 이커머스 기업...적자 경쟁 지속
늘어나는 적자폭, 기업가치평가 훼손으로 연결
<앵커>

상장을 추진 중인 이커머스 기업들의 적자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외형 확장을 위해 소위 계획된 적자 전략을 취했었는데요. 증시 입성을 앞둔 시점에서 계획된 적자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왜 그런지,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인 컬리, SSG닷컴, 11번가가 국내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컬리는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고, SSG닷컴은 주관사를 확정하고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11번가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습니다.

그동안 이커머스 기업들은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면서 영업적자가 지속됐습니다. 승자독식을 노린 치킨게임으로 출혈 경쟁을 지속해 온 만큼 적자폭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의 적자 규모는 지난 2020년 1163억원에서 지난해 2177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SSG닷컴은 469억원 적자에서 1079억원으로, 11번가는 98억원 적자에서 694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마켓컬리는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하며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매년 늘어나는 영업적자를 고려하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문제는 늘어난 영업손실이 상장 시 기업가치평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기업임에도 주가매출비율로 높은 평가가치를 부여하는 이유는 향후 절대적 시장점유율을 갖게 되면 높은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막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되면 언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지 실적 추정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실적 부진은 증시 입성 후에도 주가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쿠팡은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면서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종대/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

“쿠팡은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고 있지만 적자폭이 줄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이 겁내고 있는 겁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영업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점유율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데일리TV 이지은입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