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누적 손실' 이커머스 상장, 엔데믹 정면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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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4.27. 오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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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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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켓컬리, SSG닷컴, 11번가 등이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어 절차와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로 전환하면서 상장 준비 중인 이커머스 기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1세대 이커머스' 11번가는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11번가 외에도 앞서 마켓컬리와 SSG닷컴이 올해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 초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으나 국내 증시 약세로 숨 고르기에 나섰다.

SSG닷컴도 올해 IPO 기대주로 꼽힌다. 투자업계에서는 SSG닷컴의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선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커머스는 코로나19 사태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엔데믹 전환으로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올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위드 코로나 환경에서 아웃도어 활동 증가에 따른 영향 등으로 (이커머스) 시장 성장은 이전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의 선례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한때 100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30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계속되는 적자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기준 마켓컬리의 영업손실은 2177억원, SSG닷컴은 1079억원, 11번가는 6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SG닷컴은 올해를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SSG닷컴의 배송 서비스 예시./사진제공=SSG닷컴
SSG닷컴의 경우 '쪼개기 상장' 이슈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분할 자회사 상장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주주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적분할은 회사를 분할할 때 기존 회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를 신설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회사 분할이다. 기존 회사 주주에게는 신설 회사의 주식을 주지 않아 상장 과정에서 모(母)회사 지분이 낮아지게 된다. 물적분할 후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깎이면서 주가 부진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SSG닷컴 측은 모회사 주주 가치 훼손 등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2018년 12월 이마트·신세계 온라인 사업부에서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돼 설립된 것"이라며 "유망 사업을 나중에 분사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 시장이 중요해짐에 따라 키우기 위해 초기 단계부터 떼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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