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난다..엔데믹에 새판짜는 이커머스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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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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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경쟁 과열로 이커머스 적자폭 커져
배민 2년만에 매출 4배, 쿠팡 2년만에 5000억 매출 돌파
쿠팡 멤버십 인상, 크림 1% 수수료 등 수익화 움직임
일상회복에 플랫폼 광고·구독 등 유료화 카드 만지작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이커머스 업계가 새판짜기에 나섰다. 쿠팡, 배달의민족(배민)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출혈경쟁으로 ‘적자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향후 수익성 개선이 요원해질 수 있어서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점과 맞물려 △수수료 개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외부 인재 영입 등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가장 먼저 적자를 불사하면서 배달 경쟁을 펼쳤던 배민과 쿠팡이츠가 일제히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것은 상징적이다. 플랫폼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에게 배달비를 전가했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션을 종료한 배민의 경우 지난해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엔데믹 본격화시 배달수요 마저 감소할 경우 영업손실 규모가 더 확대될 게 뻔하다. 로켓와우(유료멤버십) 요금을 인상키로 한 쿠팡과 네이버 손자회사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도 이같은 이유로 수수료 개편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결국 유료화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출혈경쟁 해소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롯데온과 헬로네이처(BGF)가 새벽배송을 접은게 대표적이다.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 합병 이후 첫 유료멤버십을 론칭하고 지마켓의 글로벌샵에 입점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창사 후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이벤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페스타’를 인수하기도 했다.

자체페이 론칭도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당근마켓은 올 초 ‘당근페이’를 론칭했으며 마켓컬리는 올 상반기중 페이 사업 론칭을 위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 ‘페이봇’을 인수했다. 자체페이는 결제대행 업체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수익 확보에 긍정적이다.

사업재편에 따른 인재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쿠팡의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패션 사업 강화를 위해 아마존에서 의류 사업 담당했던 제임스 퀵 패션 담당 부사장을 영입했다. 컬리는 배송 자회사에 이베이코리아 출신 송승환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플랫폼 간 경쟁 과열이 플랫폼의 적자 경쟁을 부추겼다”며 “올해 일상 회복으로 온라인 소비가 일부 오프라인으로 이동하는 시기인 만큼 플랫폼이 수익 모델 도입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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