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합치고 상장하고”…격변의 이커머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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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14.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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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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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오는 16일 예비입찰 마감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데 이어 이번주에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마감합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 내고 국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만큼 인수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5조원대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을 비롯해 경쟁업체들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카카오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변수가 생겼습니다.

쿠팡이 이베이코리아나 배달 애플리케이션 2위 요기요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인수·합병(M&A)에 대해 "옳은 판단이라고 확신이 서지 않으면 안 하는 편"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네이버와 지분 교환 방식을 포함한 제휴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세계의 인수 가능성도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베이코리아를 놓고 사실상 롯데그룹과 카카오의 이파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롯데그룹의 경우 지난달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대표)이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 사업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등 온라인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타개책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 역시 온라인쇼핑 후발 주자로서 경쟁 업체인 네이버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쿠팡과 비슷한 20조원 수준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네이버나 쿠팡과 비슷한 규모로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27조원이었습니다.

마켓컬리·티몬 연내 상장 추진


쿠팡에 이어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상장 준비에 분주해졌습니다.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원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새벽 배송의 원조인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최근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을 알렸습니다.

김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빅플레이어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여 올해 상장을 추진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켓컬리는 쿠팡처럼 올해 중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목표로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온라인몰 티몬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한 이후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1번가도 미국 아마존과의 제휴 소식이 있다는 점에서 머지않아 상장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11번가의 모기업인 SK텔레콤과 3천억원 규모의 지분 참여 약정을 맺고 11번가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지난해 총거래액을 37% 늘리고 적자 폭도 줄이며 성장하고 있어 상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형준 기자(hyungjun.w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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