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프와 티몬은 최근 3년 연속 매출 감소에 시달린다. 이커머스에서는 거래액을 성장 지표로 보기도 하지만 매출 역시 무시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다.
위메프의 매출 추이는 ▲2019년 4653억원 ▲2020년 3853억원 ▲2021년 2448억원으로 40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티몬은 ▲2019년 1721억원 ▲2020년 1512억원 ▲2021년 1290억원이다.
적자 역시 계속되고 있다. 위메프의 영업손실은 ▲2019년 757억원 ▲2020년 542억원 ▲2021년 338억원, 티몬은 ▲2019년 746억원 ▲2020 631억원 ▲2021년 760억원이다. 그나마 위메프는 적자를 줄여가고 있지만 티몬은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영업손실은 더 늘었다는 점이 뼈아프다.
다만 위메프의 고민은 정체성이다. 티몬이 ‘콘텐츠 커머스’를 표방하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위메프는 차별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상생 부분에서 ‘착한 이커머스’라는 이미지는 챙겨가고 있다는 평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4월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2.9%로 인하했다. 이는 온라인쇼핑몰 평균 수수료 16.7%(공정위 2021년 대규모 유통업자 유통거래 실태조사)의 6분의1 수준이다. 머지포인트 사태 당시 데이터 대조작업을 통해 상품 등록 고객에게도 잔여 포인트에 대해 환불을 진행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커머스 1세대' 위메프-티몬 성장 전략은?
티몬은 지난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상장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실적이 계속 악화하면서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는 업계의 평이다. 가령 적자가 나도 매출이 커지면 성장성을 내세울 수 있지만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줄었고 영업손실 또한 커졌다.
변신을 시도한 점은 긍정적이다. 콘텐츠 커머스로의 전환을 꾀하며 내놓은 ‘광고천재 씬드롬’ ‘게임부록’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콘텐츠 에디터 ▲콘텐츠 운영 담당자 ▲콘텐츠 프로모션 디자이너 등 콘텐츠 부문 인력을 대거 채용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몬의 경우 올해 일상 회복에 들어가면서 여행·티켓면에서 반등할 수도 있다”며 “티몬과 위메프는 코로나19로 인한 이커머스 급성장 흐름 속에서 수혜를 많이 보지 못한 업체라 올해 반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