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경우 적자 해소가 급선무다. 물류센터 설립 등으로 지금까지 쌓인 적자만 6조원대다. 특히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만큼 필요한 자금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결국 실적이 따라줘야 투자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기조라 언제까지 적자 만회를 기다려줄 수 없게 됐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올해는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수익성 개선을 공식화했다. 증권가에선 “재무구조상 쿠팡이 계속 투자를 하려면 2024년까지는 흑자전환 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이커머스 성장 여지는 남았다고 본다. 공산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40%대로 높지만 식료품의 경우 20%대에 그치고 미국·중국 등에 비해 배달 범위가 좁아 얼마든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장 SSG닷컴이나 롯데온이 쿠팡을 위협할 것이라는 신호가 잡히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온라인 구매행태가 포화상태에 달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갖춘 기업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