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일 지고 이색과일 뜬다
입력 : 2022-04-11 00:00
수정 : 2022-04-1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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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더프레시에서 이색 과일 코끼리망고와 ‘킹스베리’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신품종·외국산 판매량 증가

업계, 이색과일 확보 총력전

 

해마다 이색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색 과일이 과일시장에서 전통 강자를 제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지난해 신품종·수입 과일 매출이 전체 과일 매출 가운데 60.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19년에는 48.7%였는데 불과 2년 만에 11.7%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킹스베리> 딸기와 <엔비> 사과, <샤인머스캣> 포도 등 신품종 과일 매출이 지난해 GS더프레시 전체 과일 가운데 34.2%였고 망고와 오렌지 등 수입 과일 매출이 26.2%였다.

반면 <후지> 사과를 비롯한 배·감·수박 등 전통 과일의 매출액은 전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색 과일 열풍은 온라인과 편의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 마켓컬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수입 과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었고 <킹스베리> <만년설> 딸기나 <샤인마토> 토마토 등 신품종 과일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편의점 이마트24에서는 지난해 <샤인머스캣> 포도와 <킹스베리> 딸기 등 신품종 과일과 체리·블루베리 등 수입 과일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불고 있는 이색 과일 열풍에 대해 주신애 농식품신유통연구원 기획조사실장은 “전통 과일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새롭고 뛰어난 맛을 즐기기 위해 돈을 더 지불하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실장은 이어 “유통업체들이 과일로 서로 경합할 때 이전에는 가격으로 경쟁했지만 최근에는 신품종 확보 경쟁으로 바뀌었다”며 “유통사 바이어들마다 이색 과일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2020년부터 국산 신품종 농산물 발굴을 위해 ‘K―품종 프로젝트’를 본격 도입해 다양한 국내산 신품종 농산물을 확보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고, 이마트는 이마트 전용 이색 품종 딸기작목반을 운영해 신품종 딸기에 대한 품질관리와 물량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국내에서 수입 과일과 신품종 과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산 신품종 보급은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신품종 재배농가들끼리 수평적 연계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유통업체와 수직적 연계로 유통 트렌드를 농가에서 빨리 파악해 그에 맞는 품종을 보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국 기자 thankyou@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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