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도 이커머스 한다…온라인 플랫폼 구축 경쟁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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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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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상반기 전담 법인 설립…현대제철, 하반기 서비스 오픈 예정국내 철강업계가 앞다퉈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에 나서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와 디지털 전환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며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판매 채널을 온라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철강 온라인 판매 플랫폼 '스틸트레이드' 홈페이지 화면. [사진=스틸트레이드 홈페이지 캡처]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독립된 온라인 전문 철강 판매법인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관련 사업 준비는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이달 안에 구체화된 사업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가속화하는 디지털 경제에 대응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중소 철강 유통업체와 실수요자 등을 대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함으로써 철강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신설 법인은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철강재 온라인 판매 플랫폼 '스틸트레이드(Steel Trade)'를 독립 법인 형태로 확대 개편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지난 2019년 11월 문을 연 '스틸트레이드'는 오픈마켓형 시스템이다. 공급자의 제품 등록부터 판매·운송과 구매자의 제품 구매·결재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개설 초기에는 포스코 제품 중심으로 판매됐지만, 현재는 철근, 형강, 강관 등 포스코에서 생산하지 않는 제품들도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이커머스 시장의 가능성도 이미 확인했다. 지난해 6월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국내 철강 수급이 어려워지자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영세업체들을 위해 2만 톤 규모의 철강재를 수출용에서 내수용으로 돌리고 '스틸트레이드'를 통해 온라인 특별판매를 실시했다.

당시 1차 판매 대상 물량이 판매 개시 당일 92%가 판매되는 등 총 450여개 업체가 구매에 참여해 조기 완판됐고, 특별판매 기간 동안 '스틸트레이드' 신규가입 회원사도 23% 증가했다.

현대제철도 올해 4분기 운영 시작을 목표로 이커머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처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규모 업체들도 쉽게 철강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주 고객인 대형 자동차·건설·조선업체에 더해 소규모 고객사도 확보하고, 거래 효율성도 높이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소형 실수요 고객들의 구매 접근성을 강화하고, 신규 수요도 확대한다는 차원"이라며 "향후 봉형강 이외에도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5월 출시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 '스틸샵'의 판매 제품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틸샵'은 서비스 시작 후 6개월 만에 35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총 3천톤 규모의 후판 제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스틸샵' 재구매율도 75% 수준으로 온라인 판매가 높은 호응을 얻자 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판매 제품군을 기존 후판 위주에서 전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코일철근 '디코일(DKOIL)'을 국내 철강업체 최초로 온라인 판매 플랫폼 스틸샵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와 안정적 공급망을 유지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 개설로 코일철근 시장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의 단순 매출 확대보다 다양한 품목과 판매 방향 구축으로 철강 이커머스 시장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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