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최강자 노리는 신세계, ‘옴니 채널’ 구축 잰걸음

입력
수정2022.03.31. 오전 10:03
기사원문
김정우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퀵커머스 진출 저울질…여의도 IFC몰 인수에도 뛰어들어[비즈니스 포커스]

이마트는 내부 공간을 PP센터로 탈바꿈하며 온라인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노후화 점포를 리모델링해 미래형 점포로 새단장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진=한국경제신문


“현재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가 밝힌 회사 내부 상황이다. 이마트는 현재 서울 강남 논현동에 직접 소유하고 있는 건물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도심 물류센터(MFC) 구축을 고민 중이다. 계획이 현실화되면 이마트는 우선 강남 지역 인근을 중심으로 초스피드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후 차츰 서비스 가능 지역을 넓혀 나가며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런가 하면 스타필드 운영 주체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여의도 IFC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IFC몰의 몸값은 현재 약 4조4000억원대로 추산될 만큼 금액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여의도가 향후 재개발 호재 등에 따라 최고 상권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신세계 측은 반드시 IFC몰을 손에 넣겠다는 각오로 인수전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세계의 질주는 멈출 줄 모른다. 목표는 옴니 채널 구축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동시에 강화하며 두 분야를 아우르는 최강자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세계는 최우선적으로 이마트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오프라인에 기반해 사세를 확장해 온 기존의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전략을 취하며 온라인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이마트 앞세워 대형 PP센터 구축 나서

이마트를 필두로 한 옴니 채널 구축의 선봉장은 대형마트 매장의 자투리 공간을 리모델링해 만들고 있는 ‘온·프라인 협업 피킹&패킹(PP)센터’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이마트 점포 수는 총 159개로 집계된다. 이마트는 이 점포 중 120여 곳의 매장을 개조해 이미 PP센터로 구축했다. PP센터는 이마트 매장 한쪽에 자리한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신세계의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SSG닷컴을 통해 들어온 고객들의 주문을 ‘집품(picking)’하고 ‘포장(packing)’하는 작업이 바로 이곳에서 이뤄진다. ‘온라인 장보기 전초 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각 PP센터의 규모에 따라 배송 가능한 물량에 차이가 있지만 현재 매장마다 하루 최소 200건에서 최대 5000건에 이르는 온라인 장보기 주문이 소화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가 대세가 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점포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 바로 PP센터”라며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에서 진행되는 새벽 배송(하루 약 8만 건)과 PP센터를 합치면 신세계는 하루 최대 15만 건의 온라인 주문 상품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마트는 하루 3000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PP센터’를 연내 올해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문을 연 대형 PP센터는 총 7곳인데 그 수를 올해 안해 약 3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일례로 이마트 청계천점은 최근 PP센터 대형화를 진행한 덕분에 하루 1300건이었던 배송 능력을 5000건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또 이마트는 퀵커머스 시장 진출까지 저울질 중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익일 배송을 넘어 시간 단위의 초스피드 배송이 업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에 이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25까지 MFC를 구축하거나 기존의 오프라인 점포를 적극 활용하며 고객이 배달한 상품을 한 시간 내에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진출 초읽기에 나선 상태다.
오프라인에서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 제공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제는 ‘익일 배송도 성에 안 찬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마트가 도심에 풀필먼트 시설을 갖춘 MFC를 하나둘 개소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배경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서비스 개시일 등을 정하지는 않은 상태인데, 만약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이마트가 보유 중인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SSG닷컴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확충과 지난해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민해 이커머스 최강자로 도약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뿐만이 아니다. 오프라인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온라인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오프라인을 통한 차별화된 쇼핑 경험 제공은 브랜드 가치 제고와 이를 통한 매출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신세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야구단 SSG랜더스를 출범시키면서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해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릴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주문 아래 이마트 또한 오프라인 역량 강화 작업 또한 한창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15~20년 노후화된 점포를 중심으로 고객 관점의 미래형 점포 리뉴얼 진행하고 있다.




약 70개 점포가 20년 정도 된 노후화 점포인데 이마트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노후화된 점포에 집중 투자,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 재탄생키시고 있다. 지난해까지 28곳의 점포를 새롭게 단장했고 올해는 10개 정도의 점포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동서울터미널 등 현재 오픈을 앞둔 스타필드만 전국에 5곳이다.

최근에는 IFC몰 인수전에 뛰어들며 추가로 스타필드 출점을 꾀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IFC몰 매각 주간사 회사 이스트딜시큐어드는 이지스자산운용·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과 미래에셋맵스리츠를 최종 쇼트 리스트(적격 후보)에 선정한 상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신세계가 IFC몰을 손에 넣게 되면 앞으로 총 6개의 스타필드가 새롭게 문을 열고 소비자들을 맞이하게 된다.

스타필드는 가족 단위의 고객이 하루 종일 쇼핑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체험 중심의 ‘쇼핑 테마파크’를 지향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일상이 되돌아 오는 미래에 스타필드는 오프라인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