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들의 ‘총알배송’ 비밀…물류센터는 ‘자동화’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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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18. 오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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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분류 시스템 ‘오토소터’ 공개
10만개 자동분류 가능하지만
하루 300만건 중 ‘극히 일부’

물류자동화 한발 앞선 쓱닷컴
버튼 하나에 하루 8만 박스 분류
쿠팡이 운영하는 용인1물류센터에 설치된 자동화 물류 분류 시스템(오토소터)이 배송할 물건을 분류하고 있다. 쿠팡 누리집


쿠팡과 에스에스지(SSG·쓱)닷컴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자동화 물류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이 주문한 수만개 상품의 분류 시간을 최소화해 배송시간을 더 단축하기 위한 ‘총알 배송’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은 18일 자사 홍보 누리집에 용인1물류센터 안에 새로 도입한 자동분류 시스템인 ‘오토소터’를 소개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오토소터는 바코드 스캔 기술 등을 활용해 컨베이어 벨트에 돌아가는 상품을 배송 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물류시스템이다. 기존에 작업자가 송장에 적힌 주소별로 택배 물량을 하나하나 분류하던 것과 비교해 노동력과 분류 시간이 크게 절약된다. 오토소터를 통해 하루에 분류 가능한 상품 개수는 최대 10만개 정도다.

매해 늘고 있는 쿠팡 배송 건수에 비해 물류자동화 진행률은 더딘 수준이다. 쿠팡의 하루 배송 건수가 약 300만건(업계 추산)인 것을 고려했을 때 오토소터를 비롯한 물류 자동화율은 10%에도 못 미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로켓배송을 통한 쿠팡의 빠른 성장 이면에 물류·배송 노동자들의 힘든 노동강도와 열악한 환경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진 이유다. 이에 대해 쿠팡 쪽은 “전국 권역에 로켓배송을 하기 위해 물류시스템 구축이 중요한 만큼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자동화 설비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 김포에 위치한 에스에스지(SSG) 닷컴의 네오003 물류 센터에서 자동화 설비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옥기원 기자


이마트 자회사 쓱닷컴도 김포와 용인에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인 ‘네오’(NE.O)를 구축하고 ‘빠른 배송 시장’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쓱닷컴은 자체 물류센터를 설립할 초기인 2016년부터 자동화 시설 투자에 집중해 쿠팡보다 자동화 정도가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9년 말에 가동을 시작한 ‘네오003’의 경우 주문받은 상품을 포장·분류해 배송 차량에 싣기까지 80% 이상 과정을 자동화 설비가 진행한다. 작업자가 키보드 자판만 누르면 기계가 자동으로 물건을 담아 배송차 앞까지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현재 쓱닷컴 물류센터 3곳의 하루 주문·배송건은 8만여건이다. 한번 주문할 때 상품이 평균 13개인 것을 고려하면 하루 총 배송 물건 개수는 104만개에 이른다. 이외에도 쓱닷컴은 전국 이마트 매장에 물건 배송을 위한 120여개 피피(Picking & Packing)센터를 구축해 약 7만건의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쓱닷컴 쪽은 “빠른 배송은 고객 주문 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물건을 분류해 차량을 싣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전국 이마트 매장을 배송 기지로 활용해 3년 안에 하루 배송 물량을 30만건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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