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 온라인 비중 늘린다…이커머스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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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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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확보·비용 등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비중 확대 예상
캐스퍼 온라인 판매 통해 노하우 확보…가상전시장 예고키도
연 4만대 불과 중고차 이커머스 시장…"현대차, 메기 역할"
케이카, 이커머스 점유율 80%…현대차, 기아 '삼파전' 기대
현대자동차가 지난 7일 중고차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공개한 중고차 온라인 판매 가상전시장 콘셉트 이미지. 향후 고객들은 이를 통해 중고차 매물 탐색부터 계약,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중고차 사업 청사진을 밝힌 가운데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판매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 4만 대에 그치던 중고자동차 시장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일 자사의 중고차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5년,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수준인 200여 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만 판매하는 인증중고차 형태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오프라인 판매보다는 이커머스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점찍은 곳은 각각 경기도 용인과 전북 정읍시 뿐이다. 이마저도 정읍시는 지자체의 보류 결정으로 자동차매매업 등록도 못 한 상황이다. 이후에도 매장을 얻고 사업 등록을 위한 절차 과정, 비용 등을 고려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판매는 이커머스에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는 엔트리 스포츠유티리티차량(SUV) 캐스퍼를 계약부터 출고까지 이커머스로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쌓은 바 있다.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에서도 이커머스 전용 가상전시장을 만들어 △360도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차량 하부와 내·외부 상태 확인 △가상전시장에서 중고차를 계약하면 집 앞 등 원하는 장소로의 배송 등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이미 캐스퍼를 통해 온라인 판매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반면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증중고차 사업도 오프라인 매장 개설 및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하면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이커머스에 진출할 경우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고차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비대면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케이카(K car)와 엔카, 오토플러스 등은 자체 인증 판매 강화와 환불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신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주요 중고차 판매업체들의 이커머스 판매 대수는 전년(2만 3000여대) 대비 70% 이상 증가한 총 3만 9450대로 집계됐다.

이 중 2016년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카가 3만 1955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81%를 차지했다. 이외 엔카, 오토플러스 등의 시장 점유율은 20%에 불과하다. 현대차와 기아가 이 대열에 합류하면 중고차 이커머스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 케이카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에 대한 불신으로 인증과 환불이 강화된 이커머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시장에 뛰어드는 현대차와 기아가 당장은 기존 사업자에 위기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이들이 메기 역할을 해 중고차 이커머스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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