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불황은 남말' 앱 밖으로 나온 이커머스에 고객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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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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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소비트렌드 - (하)패션 버티컬 플랫폼>
번개장터, 브그즈트랩 3호점 오픈 브랜드 가치 제고
스니커즈에 이어 명품까지 카테고리 확장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누적 방문객 55만명 방문
쿠팡 “고객은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는다”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번개장터 브그즈트 랩’, ‘머스트잇 쇼룸’…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이커머스 기업이 잇달아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온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에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한 것이다.

▲강남 센터필드에 자리잡은 번개장터의 프리미엄 콘셉트스토어 ‘브그즈트 컬렉션’. (사진=번개장터)
24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작년 2월 말 개점한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첫 번째 오프라인 공간인 ‘브그즈트 랩’은 작년 방문자 수가 지난해 12월 기준 17만명을 돌파했다. 코엑스몰에 지난해 11월 오픈한 브그즈트 랩 2호점 ‘BGZT Lab by 번개장터’는 누적 5만명이 다녀갔다. 3호점인 ‘브그즈트 컬렉션’도 매일 200명 이상의 방문자가 꾸준히 오고 있다.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발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면서 취향 거래 앱으로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스니커즈, 나이키 조던 시리즈, 명품 등을 콘셉트로 오프라인 편집숍 3곳을 잇달아 오픈하면서 번개장터의 색깔은 더 확실해졌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스니커즈 리셀과 같은 고객의 취향은 앱에서만 보여주기 어려워 오프라인 매장을 내게 됐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 고객이 증가하고 매출도 상승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패션몰 1위 무신사도 지난 5월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인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점을 오픈했다. 무신사는 PB제품인 무신사 스탠다드 약 1000종과 인기 신상품 등을 공개했다.

반응은 매우 뜨겁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는 지난 5월 말 오픈 이후 누적 55만명이 방문했다. 최근 3개월은 월평균 9만명이 오고 있다.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차별화된 가치가 있다면 고객이 온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스토어는 판매보다는 브랜드를 알리고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줬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이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을 오프라인서 픽업할 수 있는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은 온라인 고객이 등급별 할인 혜택을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장점이다. 또 옷을 입고 직접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 피팅룸도 마련돼 있다. 패션 업계는 홍대 플래그십을 안착시킨 무신사가 추가로 오프라인 거점을 오픈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머스트잇 쇼룸 내 스니커즈존. (사진=머스트잇)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머스트잇도 지난해 12월 압구정동 본사에 쇼룸을 마련했다. 백화점에서 ‘오픈 런’을 하지 않고 한 곳에서 편하게 명품을 살 수 있는 편집숍을 꾸민 것이다.

머스트잇 쇼룸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명품을 고객들이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의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아미, 메종키츠네 등의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약 50개 브랜드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의 오프라인 진출 가능성도 나온다. 쿠팡의 롤모델인 아마존이 유기농 전문 슈퍼마켓 홀푸드마켓을 인수하고 오프라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상엽 쿠팡 전무는 지난 11월 열린 ‘컴업 2021’에서 “고객의 관점에서는 내가 어떻게 물건을 구매하고 있느냐고 보면 온라인, 오프라인 관점으로 선택하지 않는다”며 “쿠팡은 고객의 관점에서 문제를 잘 해결하는 방법이 뭘까를 놓고 고민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진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이 브랜드 가치를 제고를 위해 오프라인에 진출한 것은 올해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며 “고객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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