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더 재밌게 팔까?"…'라방'의 진화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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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02. 오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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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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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소통 재미에 '전문성'까지 더해…"내년 거래액 규모 10조 전망"
쇼핑 플랫폼 기술도 고도화…실시간 채팅 속도 '더 빠르게'
코오롱FnC 에피그램 라이브방송 캡쳐 화면.© 뉴스1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라이브 방송이 진화하고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전문성과 스토리를 갖춘 영상 콘텐츠로 차별화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라이브 커머스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한 전략도 치밀해지고 있다.

◇재미만 있는 쇼핑은 NO…'전문성' 입힌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가 라이브 방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른바 '라방'으로 불리는 라이브 방송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콘텐츠다. 인기 코미디언이나 인플루언서가 쇼호스트 역할로 나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MZ세대가 활용하는 홈쇼핑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브커머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라이브커머스 전문 진행자 '라이브 셀러' 10인을 선발했다. 현직 교수 또는 중국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활동 이력 등을 보유한 10인은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쇼'를 통해 패션·뷰티·유아동 제품 판매에 나선다.

티몬은 지난해 10월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과 전략적 제휴(MOU)를 맺고 커머스 크리에이터 육성에 착수했다. 커머스 크리에이터는 영상 기획 단계부터 상품 판매를 염두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자다. 지난해 11월에는 티몬이 직접 웹예능 콘텐츠 '광고천재 씬드롬'을 제작해 직접 커머스 크리에이터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 News1 DB

◇ "라방 거래액 규모 10조원 전망"…기술력 투자에 속도

라방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G마켓과 쿠팡·11번가·티몬을 포함한 이커머스부터 CJ온스타일과 같은 홈쇼핑 업체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방송을 송출하면서 시장 규모는 더 커졌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거래액 기준)는 4000억원에서 2023년 1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커머스 중 라이브커머스 거래액 비중도 4% 성장이 예상된다.

라이브 커머스 인기 비결은 재미다.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기존 홈쇼핑과 달리 쇼호스트와 소비자가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진행 방식이 소비자 몰입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사 플랫폼을 활용하기 때문에 일반 홈쇼핑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라이브방송 내용뿐만 아니라 송출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4월 라이브커머스 채널 '샤피라이브' 소통 기술을 개선한 이후 8개월 만에 주문액 55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생방송 지연속도를 TV홈쇼핑 업계 최단 시간인 1초대로 줄인 기술이 주효했다. 실제 방송 1회당 고객 채팅 건수는 기존 최소 50건에서 이달 700건까지 1300% 폭증했다.

최근에는 고객 질문에 바로 반응하는 자동 채팅 서비스 프로그램(CSP)도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채팅으로 하는 모든 질문에 즉시 답변을 해주는 역할이다. GS샵은 두 기술을 통해 모바일 생방송 최대 장점인 고객과 실시간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히 이목을 끄는 인플루언서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해졌다"며 "기존 쇼핑 플랫폼에서 보지 못한 볼거리와 전문성을 어떻게 콘텐츠에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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