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몰이라 믿고 샀는데 ‘짝퉁’”…이커머스 ‘짝퉁 잡아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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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이 시행하고 있는 디지털 명품 보증 서비스 'SSG 개런티'. 대체불가능토큰(NFT) 방식을 적용했다. (SSG닷컴 제공)
명품 구매가 늘면서 ‘짝퉁’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명품 구입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주로 이뤄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위조품 판매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위조품 이슈’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시장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품 시장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명품 시장은 15조8800억원(약 141억6500만달러)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 전년 대비로는 4.6% 성장한 수치다. 명품 ‘짝퉁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위조 상품 신고는 1만6935건으로, 1년 전인 6864건과 비교해 2.5배가량 증가했다.

관리가 제대로 되기 어려운 이커머스가 ‘짝퉁 시장’을 키운 배경이다. 당국에 접수되는 위조품 신고의 99%는 온라인이다. 특히 까다로운 입점 과정 없이 판매자가 단순히 등록하면 판매가 가능한 쿠팡 등의 오픈마켓식 이커머스에서 위조품 판매로 소비자 민원이 많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해 7월 특허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에서 위조품 신고가 들어와 실제 수사 착수로 이어진 경우는 2018년 2건에서 2020년 65건까지 늘었다. 대형 이커머스에서 ‘병행 수입’ ‘100% 정품’ 등을 내세워 판매하면서도, 위조품인 경우도 다수 적발되고 있다.

이는 트렌비, 발란과 같은 명품 구매 플랫폼이 떠오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근 새롭게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이 플랫폼들은 ‘정품 인증’에 특히 힘쓰고 있다. 트렌비는 감정팀 검수를 거친 정품을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상품을 조달한다. 발란은 현지 부티크와 브랜드 1차 도매상과 직접 거래하고, 고객이 원하면 무상으로 한국명품감정원 감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대부분의 플랫폼들이 ‘위조품 판매 시 200% 보상’ 정책을 시행 중이다.

위조품 이슈가 이어지면서 전통 이커머스 업체들도 모니터링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SSG닷컴은 지난해 8월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 서비스를 출시했다. SSG 개런티는 상품이 정품임을 인증하는 일종의 품질 보증서로, 대체불가능토큰(NFT) 방식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롯데온은 비슷한 시기에 상품이 가품으로 판정되면 결제액의 최대 2배까지 보상하는 명품 인증 프로그램 ‘트러스트온’을 도입했다. 11번가도 사내 위험감시팀을 통해 위조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조품 110% 보상제 등을 시행 중이다.

한편 ‘짝퉁 모니터링’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기업도 등장했다. 마크비전은 AI를 통한 위조품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6개국 100여개의 이커머스에서 위조 상품 적발, 삭제 신고를 자동화하는 AI 기반 모니터링 서비스 ‘마크커머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랄프로렌코리아, 젠틀몬스터, YG플러스 등이 고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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