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롯데는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를 위해 그룹의 조직 체제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를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로 바꾸고, 출자구조와 업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이 중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면밀한 경영관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HQ는 기존 BU 대비 실행력이 강화된 조직으로 거듭난다. 사업군 및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무와 인사 기능도 보강해 사업군의 통합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롯데지주와 HQ·계열사 간 소통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 사업지원팀도 신설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달 충북 진천군 초평면 은암산업단지에 '롯데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을 오픈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이다. 지상 3층, 연면적 약 16만7000㎡(약 5만평) 규모로 국내 최다 하루 180만상자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롯데는 터미널 건설을 위해 약 34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는 진천 메가 허브 터미널 오픈을 통해 택배 경쟁력과 효율성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창고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택배 터미널로 연계되는 최적화 물류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풀필먼트 기능도 갖춰 롯데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충북 진천은 수도권과 지방권을 모두 아우르는 지리적 장점도 갖추고 있다.
롯데온은 대형마트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매장의 물류 거점화를 적극 펼치고 있다. '점포 기반의 B2C 물류 거점화를 실현한다'는 기치 아래 스마트 스토어에서 바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온은 올해 말까지 바로배송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DT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최근 스타트업과 연계해 차세대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서초아이파크점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도입하고 근거리 배달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한 집중 테스트 기간을 갖고 있다. '뉴비'는 복잡도가 높은 도심지 실외에서 이뤄지는 최초의 편의점 무인 배달 모델이다. 세븐일레븐은 배달로봇 '뉴비'의 서비스 운영 반경을 300m까지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는 고객에게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는 오프라인 공간 운영에 집중한다. 2021년 새롭게 선보인 신규 점포가 중심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제타플렉스 잠실점'을 오픈했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전체 영업면적이 1만4214㎡(약 4300평)로 롯데마트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먼저 제타플렉스 잠실점 매장의 1층에는 해당 면적의 70%를 와인으로 채운 '보틀벙커'라는 와인 전문매장이 들어섰다. 와인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322㎡(약 400평)다. 총 4000여 종의 와인이 판매되며 80여 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Tasting Tab)'도 운영된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또 국내 최대 식품 전문매장으로 일반 대형마트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을 취급하며, 진열 길이 또한 롯데마트의 기존점 평균보다 30%가량 늘렸다.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새로 출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아트'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시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까지 100개가 넘는 작품을 매장 곳곳에서 즐길 수 있다.
롯데그룹 호텔 사업군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는 시점에 맞춰 해외 사업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