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기 시작 이커머스 시장…디지털 돌파 위한 소상공인 EFG 경쟁력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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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20.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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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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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던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KTB투자증권의 김진우 연구원은 내년, 한국 이커머스 산업의 경쟁 강도는 여전할 것이며 적자 경쟁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17일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장률 둔화가 확인됐다”며 “한국보다 경제 재개가 빨랐던 미국의 아마존은 리테일 부문 매출액 증가율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 이커머스 시장의 2022년 성장률은 10% 초반대로 전망된다”며 “한국은 내년 이커머스 시장의 한자리 수 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이커머스 산업의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달 2일 세일스포스가 발표한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의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하며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올해 연간 커머스 성장률 역시 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역시 전년대비 50%정도 감소한 숫자다.

◆디지털 전환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돌파의 전환점 도래… 소상공인 EFG 경쟁력 확보해야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적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온라인 커머스 소상공인들도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디지털 돌파를 고민해야할 시점이 도래했다.

업계는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돌파를 위해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한 글로벌 진출과 더불어 안정적 물류망 위한 풀필먼트의 중요도 강화, 전문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의 확충을 주목하고 있다.

◆Education: 소상공인 성장 뒷받침하는 전문적인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통해 선제적 비즈니스 모델 수립 가능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시장과 그에 대한 분석적,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위해서는 전문 디지털 교육이 필수적이다. 업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네이버다. 2013년 파트너스퀘어를 설립한 네이버는 올해 국내 최초로 SME를 위한 비즈니스스쿨 온라인 캠퍼스를 개교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사 플랫폼에 대한 소개 및 영상 제작을 위한 교육 및 인프라 지원 등에 머물렀다면 네이버 비즈니스스쿨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코스워크와 네이버 직원으로 구성된 ‘프로’들이 직접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커리큘럼 구축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현재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에는 현재 약 5만 5천여 명의 수강생이 등록되어 있다.

특히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은 금융/학계 등 여러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전문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며 비즈니스 교육 생태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은행, 기업은행과 협업해 SME에 필요한 전문 금융 코스웍을 개발중이고, 국민대학교와는 플랫폼 창업가 최고위 과정을 만들어 SME들이 디지털 창업가이자 신성장 동력을 만드는 기업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Fulfillment: 안정적 물류망 구축 위한 풀필먼트 플랫폼 중요도 높아져… 네이버 방식의 물류 데이터 플랫폼 경쟁력 확대

커머스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소상공인들의 안정적 물류망 구축을 위한 풀필먼트의 중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삼정KPMG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커머스의 급속 성장이 물류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33.7억 박스를 기록했으며,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18.4% 증가한 7.5조원을 넘어섰다. 신규 등록 물류센터 수도 2018년 254개에서 지난해 720개로 대폭 증가했다.

물류산업 성장에 따라 쿠팡과 같이 직매입 구조를 바탕으로 플랫폼이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과 더불어 네이버와 같이 업계와 연합해, 판매자가 사업 구조에 따라 다양한 온디멘드 물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 등이 비교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네이버 방식의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의 경쟁력이 주목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해 7월 선보인 NFA(Naver Fulfillment Allience) 플랫폼을 사용하는 판매자 중 60% 이상이 신규 창업자이며, 월 거래액 800만원 미만의 SME의 비중이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에 대한 사업적 고민과 장벽을 해소하고자 설계된 NFA의 초기 방향성대로 성장해나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쿠팡의 경우 1-3분기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 모두 1조원이 넘는 등 ‘계획된 적자’가 확대되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온라인 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라 쿠팡의 매출액이 커지고 있지만 늘어나는 매출액 만큼 적자규모도 커지고 있다. 쿠팡의 ‘계획된 적자’ 배경 중 하나로, 직매입, 직배송 중심의 물류 인프라가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주가 흐름에 반영되면서 현재 쿠팡의 주가는 상장당시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Global: 글로벌 시장 통해 새로운 판로 개척으로 경쟁력 확보
또한 소상공인들의 글로벌 진출의 기회 또한 넓어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스태티스타는 전세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 규모를 2023년 약 719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6800억달러(한화 약 790조원)에서 해마다 30%씩 급등해 지난해 1조 달러(약 1162조원) 규모에 이르렀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이 대표적으로 크로스보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크로스보더를 통한 글로벌 진출 움직임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은 국내에 크로스보더 전담 법인인 아마존 글로벌 셀링 코리아를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11번가 앱을 통해 아마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쿠팡은 최근 중국에서 직수입하는 자체 직수입 브랜드를 만드는가 하면, 중국 판매자에게는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쇼피파이도 국내에 크로스보더 전담 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대문 중심의 풀필먼트 플랫폼 브랜디는 네이버와 손잡고 향후 논브랜드 판매자들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진출을 위한 풀필먼트 경쟁력에 집중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위드 코로나와 더불어 이커머스 시장률은 점차 둔화되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며 “소상공인들은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에서 디지털 돌파(breakthrough)를 준비해야할 때이며, 플랫폼은 판매자 EFG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교육, 정책 등의 지원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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