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강화·유료 멤버십 론칭 전망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이마트가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시너지를 만들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는 일단 기존 오프라인 점포 등을 활용해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인 배송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SG닷컴과 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유료 멤버십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이커머스 2위 등극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의 지분 80.01%를 취득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취득가액은 3조 5591억원이다. 이로써 이베이코리아는 이마트 종속회사가 됐다. 이번 인수는 신세계그룹 역대 인수·합병(M&A) 거래 중 최대 규모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서울 성수동 본사와 성수점 건물·부지를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앞서 이마트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W컨셉을 인수한 바 있다. 기존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 W컨셉으로 이어지는 '온라인 채널'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마트 내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거래액 기준으로 50%에 달하게 됐다. 기존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이마트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인프라 1조 투자…배송 경쟁력 강화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를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몸집을 키우긴 했지만 시너지를 만들지 못하면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마트는 일단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발표하면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 확충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이마트는 최근 기존 오프라인 점포 공간 중 일부를 물류 센터로 만드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국 70여 점포에 PP센터(Picking & Packing)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세대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오픈마켓으로 몸집을 키우긴 했지만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특화한 배송 경쟁력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마트가 자체 물류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경우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일 클럽' 연계 유료 멤버십 출시 '주목'
이마트는 일단 이베이코리아와의 물리적 합병을 추진하기보다는 G마켓과 옥션, G9 등을 별도 운영하면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조만간 그룹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포괄하는 유료 멤버십을 통해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 창출 작업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내세웠던 전략이 '온-오프 360 에코시스템 구축'이었다"며 "향후 론칭될 SSG닷컴의 유료멤버십을 통해 해당 전략이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