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보복소비’ 훨훨… 십일절·빅스마일데이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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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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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와 함께 보복소비가 불붙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준비한 11월 블랙 프라이데이(블프) 시즌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중국 광군제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훨훨 날았다.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동참한 백화점, 쇼핑몰, 마트, 외식업계 등도 활기를 되찾았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블프 시즌에 각 기업별로 진행한 할인 행사는 사상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11번가는 2008년부터 14년 동안 계속해 온 ‘십일절 페스티벌’에서 본 행사인 지난 11일 하루에만 2000억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에는 1시간 만에 21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해 역대 시간당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11시 150억원이었다.

십일절 행사 기간인 지난 1~11일 11번가의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대부분 이커머스 기업은 구체적인 실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G마켓·옥션·G9가 지난 1~12일 진행한 ‘빅스마일데이’ 행사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543만개의 제품을 판매해 8차례 누적 판매량 2억3051만개를 이뤘다.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평상시 대비 12% 늘었고, 하루 평균 주문건수는 42% 급증했다. 신규 고객 유입도 평소보다 11% 늘었다.

코로나19로 지친 소비자들은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며 보복소비 심리를 채웠다.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는 특히 디지털 제품, 가전 제품 등의 판매세가 두드러졌다. 아이폰13 자급제 휴대폰,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 자금제 휴대폰, 로보락 로봇청소기,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청소기, LG디오스 김치냉장고 등의 거래 실적은 42억6000만원에서 134억4000만원에 이르렀다.

11번가에서도 비슷한 맥락이 나타났다. 누적 구매 금액 기준 상위 5개 상품 평균 금액은 47억1000만원이었다. 10억원 이상 판매 상품 수는 74개, 5억원 이상 판매된 상품은 164개였다. 고가의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행사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올해는 라이브커머스 반응이 특히 뜨거웠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는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11일 동안 11번가에서 라이브커머스 누적 시청 횟수는 3600만회에 이르렀다.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진행된 12차례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누적 시청자수 1330만명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쇼핑에 지친 소비자들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에 열광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보복소비, 라이브커머스 흥행의 삼박자를 이번 블프 시즌에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최대 소비 행사인 ‘광군제’도 최고의 흥행을 거뒀다. 지난 11일 광군제에 동참한 국내 기업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알리바바와 틱톡 중심으로 진행한 광군제 행사에서 약 3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2600억원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표 브랜드 ‘후’의 총 매출은 32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61% 성장했다. 후는 알리바바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럭셔리 브랜드 3위에 올랐다. 4위는 시셰이도, 5위 라메르, 6위 헬레나 루빈스타인, 7위 SK-Ⅱ, 8위는 키엘이었다. 후 천기단 화현세트는 88만 세트가 팔려 알리바바 전체 카테고리 단일제품 중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랜드는 광군제 하루 동안 매출 약 1042억원(5억6300만 위안)을 올리며 처음으로 1000억 매출을 돌파했다. 지난해 800억원보다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광군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는 여성복 ‘이랜드’와 아동복 ‘포인포’다. 브랜드 이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1억 위안 클럽에 올랐고, 포인포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억 위안(약 184억)을 넘겼다.

광군제를 통해 K뷰티 인기가 다시금 확인됐다. 닥터자르트는 지난해보다 41% 신장한 50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애경산업은 광군제 기간 동안 16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오프라인에서도 위드 코로나에 따른 보복소비가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 쇼핑몰, 마트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주말에 날이 따뜻해지면서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부쩍 감지되고 있다”며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고, 방역에 더욱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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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문수정입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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