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 마무리…정용진 어떤 승부수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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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14. 오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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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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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15일 이마트 종속회사로 편입
네이버 이어 2위 등극, '시너지 극대화' 첫 과제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초대형 유통공룡이 탄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1위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2위 기업의 만남으로 앞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미칠 파장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사회를 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6.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오는 15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함에 정용진 부회장이 어떤 승부수를 내놓을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인수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검색과 최다 이용자를 앞세운 네이버와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 이마트-이베이 연합군의 '빅3' 시대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아마존과 손을 잡은 11번가, 국내 최대 오프라인 유통망을 등에 업은 롯데온까지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빅3의 시장점유율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이마트+SSG+이베이, 어떤 시너지 나타날까

먼저 이마트는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인 3조5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하는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는 물론 유통판 전체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초기에는 기존 운영하고 있는 SSG닷컴, 이마트몰과는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풀필먼트센터 등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고객 빅데이터는 공유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온·오프라인 통합 확고한 1위 유통 사업자로 발돋움 한다는 목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을 허용했다. 공정위는 이번 M&A가 온라인 쇼핑, 오픈 마켓, 온라인 장보기, 간편 결제, 오프라인 쇼핑 등 5개 시장으로 나눠 살핀 결과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2020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신세계는 우선 사업 포트폴리오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확고한 온·오프라인 통합 1위 유통 사업자로 발돋움 한다는 목표다.

이를 시작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한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SSG랜더스 야구단 및 이베이와 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까지 갖추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완전한 온-오프 '360에코시스템'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메인 플레이어로 등극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3위다.

여기에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점유율 3%를 더하면 쿠팡을 앞서며 네이버와 함께 이커머스 시장 3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충성도 높은 이베이의 270만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를 얻게 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이 가능해진다. 최근 국내 IT 전문가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베이의 숙련된 IT 전문가를 품에 안으면서 온라인 사업 규모와 성장 속도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기반 사업을 영위해 온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온라인 사업 비중이 약 50%까지 수직 상승하게 된다. 그룹으로서도 '온라인'과 '디지털'로 '체질 대변화'가 일어나게 된 셈이다.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에 접목하겠다는 전략이다.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고 통합매입으로 가격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져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에 다가선다는 목표다.

시너지 결합을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규제 완화로 인해 전국 이마트의 PP센터도 온라인 물류창고로 활용할 수 있게 된 만큼 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초대형 유통공룡이 탄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1위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2위 기업의 만남으로 앞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미칠 파장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사회를 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2021.6.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막대한 인수 비용·추가 투자 부담 극복 과제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신세계가 홀로 감당해야 할 인수금액 등 막대한 투자금이 첫째 불안요소로 거론된다.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가 투자 되는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놓고는 '물음표'를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쿠팡 등 경쟁업체의 '파상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구조 재편과 물류 경쟁력 확충을 위한 추가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인 마케팅 확대와 가격 경쟁 등도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인해 이커머스 업계는 물론 국내 유통업체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빅3 체재가 구축된 만큼 향후 후발 주자들의 대응과 시장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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