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매출도 영업적자도 역대급…4분기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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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14. 오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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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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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분기 매출 기록 새로 쓴 쿠팡…5조4789억
전년比 매출 48%, 영업손실 1억 달러 증가
SSG닷컴, 영업손실 11배 늘고 매출 15%↑
네이버·쿠팡·SSG닷컴 거래액 지표 성장세
내일 이베이코리아 품는 이마트, 시장 재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日 진출…'라인' 연결
신선식품 강화 쿠팡, 올해 안 물류 2배 확장
[서울=뉴시스]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쿠팡 배송트럭 모습. (사진=뉴시스DB). 2021.0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지난 3분기(7~9월) 매출과 영업적자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 '출혈 경쟁'이 이번 4분기(10~12월)에 변곡점을 맞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선다. 시장 1위 네이버는 일본 진출을 본격화했고, 쿠팡은 미국 상장으로 확보한 실탄을 '로켓배송' 경쟁력 강화에 쏟아붓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커머스 부문)와 이마트(SSG닷컴), 쿠팡이 각각 공시한 올해 3분기 이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평균 32% 성장했다.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개사 평균(1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발생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유통업계 온라인 초강세가 이어진 것이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 46억4470만 달러(약 5조4789억원)를 거둬 전년 대비 48.1% 신장했다. 분기 매출 최고 기록이다. 이마트가 공개한 SSG닷컴 매출액은 3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상승했다. 네이버도 커머스 부문 매출액이 3803억원으로 33.2% 성장했다.

매출뿐만 아니라 실제 거래액 규모도 성장 중이다.

쿠팡은 3분기 실제 플랫폼을 이용하는 활성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해 15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납품 상품 가짓수는 3.7배(276%) 증가했다. 쿠팡이츠는 올해 다운로드 횟수가 애플 iOS, 안드로이드 각각 1위, 2위를 기록해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SSG닷컴은 3분기 거래액(GMV)이 전년 대비 28% 신장했으며, 이는 1분기(14%), 2분기(19%)를 넘어선 올해 최고 수준이다.

네이버도 커머스 부문 주력 사업인 스마트스토어 수가 47만개를 넘었다. 브랜드 스토어는 550여개로 거래액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전년 대비 13배 성장하며, 100만 조회수를 기록한 '라방'과 분기 1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린 브랜드도 등장했다.

[서울=뉴시스]이마트 이천점 PP센터에서 작업자가 자동화 소터에 상품을 투입하는 모습. (사진=SSG닷컴 제공) 2021.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커머스는 코로나19 유행 동안 빠른 배송 경쟁력을 앞세워 장보기 문화를 크게 바꿔 놓았다. 제품을 보관하고 포장, 배송하는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투자와 운영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져만 갔다.

상품을 직매입하고 전국적으로 물류센터를 구축해 빠르면 다음날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운영하는 쿠팡은 적자도 대폭 늘었다. 3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9887만 달러가 늘어난 3억1511만 달러(3717억원)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추가 인건비, 운영비에 9500만 달러(1211억원)를 투입한 결과가 반영됐다.

쿠팡은 매출에서 영업비용을 제외하고 계산한 '매출 총이익률'이 3분기 16.2%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평가했으나 물류센터 운영비 등을 포함한 영업손익은 여전히 적자였다.

SSG닷컴의 경우 영업손실 382억원을 기록,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배 가량인 351억원이 늘었다. 회사는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 확충과 기술 인력 확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투자를 집중한 결과라 설명했다.

네이버는 3분기 커머스 부문 영업손익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체 물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이마트, CJ대한통운과 지분을 교환하고 이들의 역량을 활용하는 '풀필먼트 동맹'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네이버 라인 마이스토어
이번 4분기에도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조짐이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1조1234억원이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7%), 쿠팡(13%)이 선두권이다. 3~4% 수준이던 SSG닷컴은 오는 15일 시장 3위 이베이코리아(12%)를 품에 안게 된다.

당장 이마트와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던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다. 당분간은 각 플랫폼을 별도 운영하면서 손을 맞잡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류 투자도 강화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직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일본 현지에 '마이 스마트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진출시켰다. 지난달 20일 베타 버전을 열고 판매자 모집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가 된 네이버 '라인' 공식 계정과 연동한 서비스라 빠른 현지 시장 침투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미 전국 30여 지역에 100개 이상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쿠팡은 12개 지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투자에 힘을 주고 있다. 신선식품 로켓프레시 풀필먼트센터 인프라는 올해 말까지 전년 대비 규모를 2배 이상 키울 방침이다. 부산, 청주, 김해, 창원, 완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를 여는 데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아직까지는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업체가 없는 파편화된 상태"라며 "경쟁 심화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고객이 자사 플랫폼에 가치를 느끼게 만들어 충성도를 높여야 하고, 영업활동에서 낭비되는 부분 없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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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교육 현장을 취재합니다. '한결같이 꼭 그렇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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