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재고까지 책임져요"…너도나도 '사장님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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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07.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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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고객 구매기록 분석
재고 다 떠안고도 폐기 0%대
입점 소상공인 매출 74% 성장

빠른 정산 도입한 네이버
내달부터 입금일 더 앞당겨

쿠팡, 4000억 상생기금 조성
지방 소상공인 입점 2배 늘려


◆ 이커머스 판매자 유치 경쟁 ◆

"마켓컬리는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생산자에게서 좋은 가격으로 100% 직매입합니다. 상품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과정 모두 마켓컬리가 담당하기 때문에 생산자는 우수한 상품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마켓컬리 관계자)

새벽배송 하나로 상장까지 목전에 둔 마켓컬리를 비롯해 네이버와 쿠팡 등 국내 대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최근 소비자만큼 중요한 판매자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좋은 판매자를 많이 확보할수록 양질의 상품을 보유하게 돼 플랫폼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이 '플랫폼의 공정 관리'를 화두로 잡은 데다 회사들이 저마다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강화 등 상생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도 플랫폼 기업들이 판매자 잡기에 나선 배경이다.

우선 마켓컬리의 직매입 방식이 눈에 띈다. 마켓컬리는 무반품 원칙을 통해 생산자에게 재고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자는 재고 보유와 폐기로 인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마켓컬리가 자체적으로 분석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구매 패턴(유형)을 파악해 폐기율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컬리 측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데이터 수집·분석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 발생할 주문을 예측하고 있다"며 "신선식품을 시스템 문제로 버리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온라인 업계에서 하기 힘든 신선식품 배송 시스템 '풀콜드체인'도 도입했다. 신선식품이 산지에서 물류센터에 입고되고,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도착할 때까지 상온·냉장·냉동 등 적정 온도를 유지한 채 이동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각 상품의 보관 온도를 철저하게 유지하기 위해 포장 역시 냉장·냉동 창고에서 각각 이뤄진다. 컬리 관계자는 "생산자들이 만든 소중한 제품을 최상의 상태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가 올해 상반기 상품 공급 파트너사(협력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소상공인 파트너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마켓컬리 입점 중소상공인 연 매출과 비교해도 50%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는 판매자들이 주로 겪는 금융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판매자를 돕고 있다. 자사 중소상공인(SME)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의 누적 데이터를 활용해 자금 순환과 금융 이력이 활발하지 않은 이들의 대출까지 돕는 것이다. 네이버는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반품률 20% 미만, 3개월 연속 매출 100만원 이상 판매자 중 사기탐지시스템(FDS)을 통과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대상으로 '배송 완료 다음날 정산금 100%'를 지급하는 '빠른정산'을 진행하고 있다. 평균 4일 만에 판매액 정산이 완료된다. 특히 오는 12월부터는 빠른정산 기준 시점을 '배송 완료 다음날'에서 '집화 완료 다음날'로 앞당긴다.

이 같은 빠른정산은 전 세계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속도가 빠르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쇼핑 관계자는 "별도 담보나 수수료 없이 판매대금 100% 전액을 조기 지급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보기 힘든 구조"라며 "아마존도 정산 때까지 평균 2주는 걸린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소상공인 판로 개척을 중심으로 중소상공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4000억원 규모 상생기금을 조성해 대금 조기 지급결제나 마케팅 활동 지원 등 판매자 상생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상공인과의 협력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에 쿠팡과 함께하는 중소상공인의 판매 중 70%가량이 서울 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서울에 소재한 중소상공인은 전년 동기 대비 129.6% 성장한 반면 울산 소재 중소상공인은 157.6%, 경상남도 소재 중소상공인은 145.7%, 제주도 소재 중소상공인은 130.1% 성장하며 서울의 성장세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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