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벽 낮아진 이커머스…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선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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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04. 오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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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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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 크로스보더 시장 겨냥한 투자 활발
큐익스플레스, 한국수출입 물량 올해 50% 성장
이베이 ‘eGS’ 활용하면 118개국 배송 가능
CJ대한통운, 글로벌 풀필먼트 구축해 한국 판매자 지원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해 해외직구와 역직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로나19로 국가간 물류 이동의 장벽이 낮아지면서 크로스보더(국경 간) 시장은 업계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 직접구매(직구)액은 1조 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작년 해외직구액은 4조67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는 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국내 판매자가 물건을 해외로 판매하는 역직구 시장도 매년 신장하고 있다. 다만 200만원 이하 소액 물품이 수출 신고 없이 송장만으로 목록통관하고 있어 정확한 통계는 집계할 수 없다.

큐익스프레스 김포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사진=큐익스프레스)
이처럼 성장하는 크로스보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커머스 업계는 풀필먼트 센터와 판매자 지원 등 투자에 나서고 있다.

팬아시아 이커머스 물류 전문 기업 큐익스프레스는 물류센터 확장을 통해 해외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큐익스프레스는 B2B(기업 간 거래) 물류에 강점을 가진 코차이나로지스틱스의 포워딩 사업부문을 1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9월에는 영종도에 1만 9834㎡ 규모의 물류센터를 오픈했고, 작년 상반기에는 김포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한 바 있다.

이처럼 물류센터를 확장한 것은 국내 판매자의 해외 수출 물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큐익스프레스의 한국 수출입 물량 목표치는 1500만 건으로 작년 1000만건 대비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큐익스프레스의 상반기 기준 대(對) 일본 e커머스 수출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에 고객들은 아마존이 직매입한 주요 상품을 쉽게 결제하고, 보다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판매자가 세계 시장에 상품을 팔 수 있도록 CBT(국경 간 거래) 교육을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CBT 교육은 현재 누적 수강생만 1만 9000명에 달하며, 교육을 받은 이들은 대부분 해외 판매 셀러로 활약하고 있다.

그밖에 이베이코리아는 작년 5월 국내 이커머스 최초로 ‘eGS(eBay Korea Global Shipping)’를 론칭해 우수한 배송사와 직접 운임 계약을 맺고 국내 이베이 판매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운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통합시스템을 활용하면 글로벌 118개국에 배송을 할 수 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단지 축구장 4개 넓이의 ICC센터를 통해 해외직구 상품을 빠르게 통관하고, 국내 배송을 처리하고 있다. 이 센터 덕택에 CJ대한통운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취급한 해외직구 물량은 653만 상자로 전년(266만 상자) 대비 2.5배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 차이냐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판매자의 배송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 차이냐오 글로벌 풀필먼트 센터는 CJ대한통운이 개발한 첨단 분류 설비와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이를 통해 한국 판매자는 운송 작업 처리와 중국 물류 보관 및 수출 업무를 할 수 있다.

쿠팡은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직구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셀러를 늘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셀러가 쿠팡에서 판매를 잘할 수 있도록 온라인 트레이닝, 세미나 등 교육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해외직구·역직구의 크로스보더 거래가 성장하고, 개인 소비자의 국제 물류 수요가 점증하고 있다”며 “기업은 글로벌 시장 직접판매에 대응하는 풀필먼트와 국제배송 역량을 효율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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