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 SSG닷컴, 이커머스 시장판도 변화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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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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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 선정 완료…그룹 유통망과 네이버 동맹으로 경쟁력 UP
업계 선두 쿠팡과 대적…“신선·비식품 카테고리 차별화 관건”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한 SSG닷컴.ⓒ네이버 장보기 캡쳐
[데일리안 = 이나영 기자] SSG닷컴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백화점,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등 그룹과 연계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물류 인프라 및 정보기술(IT)에 집중 투자해 이커머스 업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SSG닷컴의 상장을 계기로 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SSG닷컴은 이달 27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 지난 8월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지 두 달 만이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와 제이피모간체이스가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SSG닷컴은 당초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경쟁 업체들이 상장 준비에 돌입한 데다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장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측은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법인 출범 이래 관리 가능한 수준의 손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국 단위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도 향후 성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와 IT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완성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내년 SSG닷컴이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업계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쿠팡과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SSG닷컴이 쿠팡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선식품의 강점을 더욱 살리고 침투율이 낮은 패션, 화장품 등의 비식품 역량도 강화한다면 업계 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온라인 유통업체(이커머스) 매출에서 패션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8.8%, 화장품 4.6%로 식품(25.6%), 가전·전자(22.3%), 생활가구(15.9%)에 비해 낮은 편이다.

신선식품·명품·패션에 강점을 가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과 연계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데다 20년간 오픈마켓을 운영해온 이베이코리아와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이마트,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다 SSG닷컴 자체적으로도 패션, 화장품, 명품 등 비식품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명품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와 보석·시계 브랜드 피아제를 이커머스 최초로 입점 시켰다.

지난 7월부터는 온도·습도에 따라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경쟁업체들이 꺼려하는 화장품 새벽배송도 시작했다.

최근엔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했다. 네이버 쇼핑 장보기 카테고리에 기존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등과 함께 이마트몰이 노출되는 방식으로, SSG닷컴의 쓱배송과 동일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SSG닷컴 측은 이번 네이버 장보기 입점을 통해 이용 고객층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쿠팡 역시 더 빠른 배송을 위해 물류센터 투자에 지속 나서는 한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와 쿠팡이츠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2분기 로켓프레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0% 늘어난 20억 달러(2조3000억원)를 돌파했고 쿠팡이츠 매출도 3배 가량 증가했다.

쿠팡은 자체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비롯해 첨단 물류설비 등을 도입해 상품 관리와 작업 동선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 오아시스, 티몬, 11번가 등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며 "쓱닷컴의 경우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배송 거점을 이미 갖추고 있는 만큼 쿠팡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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