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줄상장 앞둔 이커머스, 새판짜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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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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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마켓컬리, 비식품 비중 확대 분주
티몬, 협력·상생 중심 새 비전으로 반등 예고
장윤석 티몬 대표가 지난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티몬
[데일리안 = 이나영 기자]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사업 전략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 다각화로 외형 확장에 집중하거나 타 경쟁업체와는 차별화된 새 사업 비전 수립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SSG닷컴과 마켓컬리는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지정감사인 신청을 완료하며 내년 상반기 IPO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정감사인 제도는 기업이 금감원에 회사의 회계 감사를 위해 신청하는 것이다. 상장예심청구를 위한 첫 관문으로, 통과 시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게 된다.

SSG닷컴은 지난 6월 오픈마켓 서비스를 정식 도입하고 명품, 패션,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비식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명품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와 보석·시계 브랜드 피아제를 이커머스 최초로 입점시켰고, 랄프로렌과 협약을 맺고 고객 구매 데이터에 기반한 상품 개발과 연계 프로모션 등 공동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새벽배송에서 주문가능한 화장품 브랜드를 확대하고 취급 상품도 기존보다 2배 늘렸다. SSG닷컴은 백화점 입점 브랜드 수준까지 확대하는 등 뷰티 상품 구색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네이버 장보기에도 입점해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SSG닷 측은 이번 네이버 장보기 입점을 통해 이용 고객 층이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켓컬리도 비식품 카테고리를 빠르게 늘리며 종합 이커머스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마켓컬리는 호텔·리조트 숙박권에 이어 대형 가전제품 등도 취급하며 2017년 10%에 불과했던 비식품군 비중을 최근 3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내년 상반기 자체 상품위원회의 입점 검증을 거친 제품만 파는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 검증과 운영은 컬리가 담당하고 물류센터 보관이나 배송은 제조사에서 담당하는 형태다. 지난 6년간 직매입 사업을 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제조사·판매자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누구나 입점해 상품을 자유롭게 판매하는 기존 오픈마켓과는 차별화를 둔 것으로,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찾는 상품을 위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연내 상장을 연기한 티몬은 협력·상생·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이커머스 3.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걸고 반등을 꿈꾸고 있다.

티몬의 커머스 자산에 콘텐츠DNA를 결합해 티몬만의 이커머스 3.0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특히 내년 상반기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에 나서고 빠르면 내년 중 IPO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지난 13일 라이브방송으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커머스 1.0이 온라인, 2.0이 모바일이었다면 3.0은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둔 관계형 커머스”라며 “기존의 가격, 배송을 뛰어넘는 콘텐츠 기반 커머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과 파트너에게 사는 재미를 전하고 상생하며 동반성장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 상반기 프리IPO, 이르면 하반기에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모두 내년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일정 등에 대해 서로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차별화된 전략과 상품 구색 다각화 등으로 거래액을 늘려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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