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맨 먼저 접촉 인수 의지
신세계, 이커머스 부문 보완 기회
홈플러스 보유한 MBK도 관심
18일 예비입찰…경쟁 치열할 듯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오는 11일 예정) 후 국내 투자를 더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문제는 161조원(작년 추정치) 규모의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패권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카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 및 IB 업계 전문가들은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할 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병주 MBK 회장의 ‘3파전’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그리고 있다.
네이버와 ‘플랫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로선 e커머스 부문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라이브 방송과 ‘선물하기’로 카카오커머스가 약진하고 있긴 하지만, 거래액 규모는 4조원대다. 쿠팡(22조원, 이하 작년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15조원)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거래액 기준 20조원대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빅3’로 올라설 수 있다.
신세계그룹도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이 지난해 3조9236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전년 대비 37%)하고 있지만, 주력 품목이 신선식품과 럭셔리 분야에 한정돼 있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핵심 변수는 쿠팡이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 예정돼 있는 쿠팡은 약 4조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신세계, 롯데쇼핑 등 기존 유통 강자들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도 쿠팡과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홈플러스를 약 7조원에 사들인 바 있는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산업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만큼 자칫 실기(失機)할 경우 홈플러스 매각조차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MBK코리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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