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바짝 쫓는 카카오…신사업 성장에 구독경제·콘텐츠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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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09.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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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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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2분기 역대급 실적…국내 1위 자리 두고 경쟁 격화

국내 1위 IT 기업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무서운 성장세로 네이버를 추격하면서 두 기업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2분기에 네이버는 영업이익 3356억원, 카카오는 1626억원을 올리면서 각각 8.9%, 66% 증가했다. 규모는 여전히 네이버가 더 크지만 카카오가 가파른 성장을 보이며 그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103억원이었던 두 기업의 영업이익 차이는 올해 2분기 1730억원으로 줄었다.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두고도 엎치락뒤치락 순위를 탈환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기존 사업인 검색과 카카오톡 등 플랫폼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보였다. 네이버의 2분기 검색 분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한 8260억원을 기록했다. 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검색 품질이 높아지고 광고 효율이 늘어난 덕분이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내 광고·커머스 등을 통칭하는 톡비즈 분야가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39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톡 광고판 비즈보드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톡채널 매출은 8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네이버 제공

높은 성장세를 보인 신사업에선 두 기업이 서로 다른 노선을 보였다. 네이버는 카카오에 없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를 앞세워 디지털 시장 확장에 나선다. 최근엔 쇼핑 리뷰에도 AI 리뷰 요약 기능을 도입해 서비스 질을 높였다. 하반기에는 CJ 대한통운과 협력해 전국 당일배송 풀필먼트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네이버에 없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2분기에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프리미엄 택시 수요를 이어가면서 전화 호출 대리운전 시장, 퀵·택배 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간다. 4분기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도 오프라인 페이 결제가 급증하면서 2분기에 거래액이 65%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내놨다.

구독 경제에서도 맞불을 놨다. 다만 그 방식엔 차이를 뒀다. 네이버는 이번 달 중순 스마트스토어에 정기구독 서비스를 도입한다. 쇼핑 금액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멤버십 제도에 구독서비스를 더해 소비자 수요 이전을 막는 락인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지난 3일 카카오톡에 선보인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 모습. 카카오 제공

반면 카카오는 통합 멤버십 대신 개별 서비스에 구독 방식을 적용했다. 정기구독 상품을 모아서 보여주는 구독온(ON), 이모티콘·톡서랍을 월정액으로 구독하는 플러스 상품,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 카카오 뷰 등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통합 멤버십으로 이용자를 단순 유입시키기보단 카카오가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본질적 가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분야에선 카카오가 지난 1일 기존 다음웹툰을 업그레이드한 카카오웹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국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일본에선 글로벌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매출 1위를 차지한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에 맞서 네이버가 ‘라인망가 2.0’을 내놓으면서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북미 시장에선 왓패드를 인수한 네이버와 타파스·래디시를 인수한 카카오의 대결 구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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