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1세대 '인터파크' 매물로...네이버ㆍ카카오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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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기자
입력 2021-07-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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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커머스업계 "찐 알짜 나왔다"…매각가 약 1600억원대 예상

[사진=인터파크 사이트 캡처]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다시피했던 업계 1세대 인터파크가 코로나 사태 속 경영권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파장이 일고 있다.

코로나 사태 전까지 인터파크는 쇼핑 오픈마켓뿐만 아니라 항공권·숙박 등 여행업과 공연·영화·스포츠 티켓 판매, 도서 등 전자상거래 전 영역에 걸친 다각화를 통해 사업을 영위해왔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인터파크가 최대주주 이기형 대표(지분 27.7%)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까지 지분 28.41% 매각을 결정하고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커머스업계는 업력 24년의 인터파크 플랫폼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파크 시총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4587억원, 매각 대상 28.41% 지분 가치는 약 1300억원으로 추정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에 따른 매각가는 약 1600억원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국내 이커머스업계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매물"이라며 "코로나19로 적자전환하긴 했지만 인터파크는 1세대 이커머스기업으로서 코로나 사태 전까지는 수익성까지 갖췄던 사업자"라고 했다.

이어 "향후 이커머스 국내 성장 여력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인수 후 오를 기업 가치, 그리고 코스닥 상장사로서 많은 자본을 쉽고도 빨리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기업엔 더 할 수 없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업계는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인 점으로 매물가를 꼽고 있다. 업계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2000억원 미만 가격대에 특징적인 플랫폼 인수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여행과 공연은 코로나 사태 종식 후 그동안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수혜 여지가 큰 분야"라며 "코로나 사태에도 인터파크가 지닌 장점은 전혀 퇴색하지 않고 있다"고 봤다.

인터파크 여행·공연, 쇼핑·도서 등 이커머스사업 매출 비중은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기준 2조 9177억원 가량으로 83.70%에 달하고 있다. 이커머스 법인수만 14개다.

특히 인터파크 투어는 B2C 온라인 항공권 시장점유율 1위다. 항공사와의 교섭력을 통한 가격경쟁력, 고객 대응 인적자원, 전자상거래 기술력을 통한 시스템 경쟁력 등에 기반, 온라인 여행 사이트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해왔다. 공연 예매 부분 시장점유율도 70%에 달하고 있다.

업계는 인터파크가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상 인터파크 매각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인수 후보군으로는 공연·여행 사업까지 소화할 수 있으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두고 있는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사모펀드 운용사, 이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섰던 롯데쇼핑, 11번가 등도 거론된다.

신세계 이마트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까지 참여했던 롯데쇼핑은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가능성 자체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터파크는 이기형 현재 대표가 창업자로서 1995년 11월 데이콤 소사장제를 통해 출범, 1996년 6월 국내 처음 온라인 쇼핑몰을 연 것이다. 이어 1997년 데이콤인터파크로 분사, 지금의 인터파크가 설립됐다. 이어 1999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0년 4월 국내 최초 오픈마켓 G마켓을 설립해 당시 업계 1위 옥션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G마켓은 2008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선이다.

인터파크는 이커머스기업이면서도 높은 여행·공연 플랫폼 비중으로 코로나 사태 직격타를 입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공연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매출 3조 1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줄었다. 연결기준 112억원 가량 적자를 냈다. 올 초 운영자금을 위해 지분 4.5%를 156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지난달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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