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도 고객’ 최저수수료 타이틀 경쟁 나선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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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12. 오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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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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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2.9% 정률제 도입에 네이버 2.8% 수수료 정책으로 맞불
판매자 확보는 고객 유치, 매출 확대로 연결
소상공인에 대한 플랫폼 기업의 책임 강화도 한 몫
위메프는 지난 4월 PG수수료 포함 2.9% 정률 방식의 업계 최저수수료 정책을 선보였다.ⓒ위메프
이커머스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판매자 모시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판매자 확보는 곧 상품 구색 강화 그리고 소비자 유입으로 연결되다 보니 저마다 낮은 판매수수료율을 앞세워 신규 판매자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저수수료 신호탄은 지난 4월 위메프가 쏘아 올렸다. 위메프는 PG수수료 포함 2.9% 정률 수수료 정책을 선보였다. 그간 오픈마켓은 상품별로 다른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위메프는 수수료 개편을 통해 상품 카테고리, 판매자 규모 등에 차등을 두지 않는 업계 최저수수료율을 적용했다.

당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포털 기반 플랫폼 사업자들은 매출 연동 수수료 외에 별도의 결제 수수료 등을 더해 5% 이상의 수수료를 적용했다.

작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율 등 유통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몰의 실질 수수료율 평균은 9.0%로 나타났다.

위메프에 이어 같은 달 티몬이 한시적으로 마이너스 1%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고, 5월에는 롯데온이 신규 판매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수수료 제로를 내걸었다.

티몬의 마이너스 1% 정책은 파트너사가 판매할 상품을 추가 옵션 없는 '단품등록' 방식으로 등록하면 매출이 발생할 때마다 판매 대금의 1%를 돌려준다. 당초 4월부터 한 달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신규 판매자와 고객 반응이 좋아 8월 말까지 연장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2일 네이버 파이낸셜이 결제 수단별 수수료율 체계를 폐지하고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주문관리서비스에 대한 수수료율을 매출 규모 기준으로 단일화한다고 발표했다.

연 매출 3억원 이하인 영세 사업자는 2%, 그 외 중소사업자는 매출 규모에 따라 ▲2.5% ▲2.6% ▲2.8%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최대수수료율의 경우 앞서 위메프가 발표한 2.9%와 비교해 0.1% 낮은 수준이다.

다만 매출 30억원 이상 일반 사업자는 3.3% 수수료가 적용되고, 네이버쇼핑 연동 시 발생하는 수수료 2%(부가세 포함)는 유지된다.

네이버쇼핑 연동은 판매자 선택이지만, 사실상 이를 선택하지 않으면 노출에 차이가 생겨 선택이 불가피하다. 기본 수수료에 네이버쇼핑 연동을 적용할 경우 수수료는 4.2~5.63%까지 올라간다.

업계에서는 주요 오픈마켓 외에 국내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네이버까지 수수료율 인하에 동참하면서 판매자 확보 경쟁이 본격화 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서면서 이커머스 시장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저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이커머스의 경쟁력의 핵심은 상품이다. 다양한 판매자들이 입점해 상품 구색이 확대될수록 소비자 유입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곧 매출 증대로 연결되는 구조다.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도 고객’이라는 인식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이커머스 최저수수료율 타이틀을 얻기 위해 좀 더 낮은 수수료율 정책을 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플랫폼 기업에 한층 높은 책임이 요구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 하고 있다.

최근 판매자에 대한 수수료 인상이나 검색 순위 조작 등 각종 부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정치권을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 당국도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공정위는 일정 규모 이상 온라인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표준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하고 계약내용 변경 시 고지 의무 등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매자 확보는 곧 고객유치와 연결되기 때문에 서로 보다 경쟁력 있는 수수료 정책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면서 “판매자도 고객이라는 인식 아래 판매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커머스 플랫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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