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수도권 물류 초비상…주문 증가에 인건비 인상 '극약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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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12. 오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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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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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장보기 급증으로 물류센터·배송 인력 부족난
수수료·시급 올리는 유인책 꺼내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 지난 8일 늦은 오후 쿠팡 '플렉스' 앱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대 배송 캠프에서 아르바이트 배달원을 구한다는 알림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에선 '3차 단가 인상'을 알리며 인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플렉스는 정규직(쿠팡친구)과 달리 건당 배송료를 받는다. 고객 주문 건수가 늘자 이들에게 배송료 인상을 알리며 부족한 일손 확보에 나선 셈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물류와 현장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극약처방으로 인건비 인상을 택하는 상황까지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외출 축소에 대비해 생필품을 사려는 주문이 몰리고 있어서다.

◇ 온라인 장보기 급증으로 현장 인력난 심화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일부 수도권 캠프에서 플렉스에 배송료 추가 지급을 알리며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쿠팡은 배송 기사 부족 혹은 주문량이 평소 대비 증가할 경우 플렉스를 추가 모집하기 위해 건당 수수료를 인상한다. 대표적으로 비가 오는 날이면 플렉스 모집을 위해 추가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엔 온라인 쇼핑 주문이 증가하면서 인력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미 로켓와우의 경우 평소라면 자정까지 주문할 수 있었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마감 시간이 앞당겨졌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화재와 확진자 발생으로 몇몇 물류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쿠팡은 첫 배송을 완료하는 플렉스에 최대 13만원을 지급하는 행사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신규 인원을 플렉스로 유도해 배송 인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마켓컬리 역시 물류센터 키핑·포장·분류 업무에 필요한 단기 직원 확보를 위해 '최대 5만5000원 추가 지급'을 내걸었다. 지난달 대전·충청 지역으로 샛별배송 범위를 확대한 데다 내식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인력난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마켓컬리에서 지난 6일부터 3일 동안 제품군 매출을 보면 전주 대비 반찬류 판매량이 8% 늘었다. 쌀과 잡곡 상품군도 9% 증가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장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물류센터 방역과 위생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무작정 인원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 위기에 놓인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2021.7.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이머커스 대비책 마련…재고 관리와 주문 가능 시간 확대 검토

이커머스 업체들은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에 적용하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저녁 외출을 제한하는 4단계가 적용되면 온라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서다.

몇몇 기업은 대비책 마련에 돌입했다. SSG닷컴의 지난 6일부터 3일 동안 이마트 PP(Picking&Packing)센터에서 출고하는 쓱배송과 새벽배송 주문 마감률은 90%를 상회하고 있다. 평소 80~85% 수치보다 크게 늘었다. 앞으로 주문이 더욱 증가할 것을 염두에 두고 배송 시간 확대를 검토 중이다. 많은 고객에게 불편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재고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집콕 생활에 필요한 제품군을 먼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저녁 외출 불가능으로 한끼 해결을 위한 밀키트와 간편식의 수요 급증은 당연할 것으로 예측된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도 매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필수품 사재기 우려가 나왔지만, 그 현상은 오래가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시대 진입 이후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매출이 증가한 품목을 중심으로 재고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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