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베이 인수전 발 뺐다…신세계 단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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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23.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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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1·3위 결합땐 독과점 규제
네이버, 공정위 심사 부담에 철수

신세계, 지분 80% 인수방안 협상
수조원 자금 조달 지장없다는 입장
이해진(左), 정용진(右)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사를 공식 철회했다. 네이버는 22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섰던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단독으로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

이마트와 네이버는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섰다. 인수 금액 분담 비율은 이마트 80%, 네이버 20%였다. 지난 16일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M&A) 본입찰 결과 이마트·네이버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당시에도 네이버는 “최종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중도 하차한 건 공정거래위원회 결합 심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이미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1위(18%)인 만큼 3위인 이베이코리아(13%)와의 기업 결합 심사 과정에서 독과점 우려로 수수료 인상 금지 등의 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정위는 지난 2009년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을 추가로 인수할 때 이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3년간 수수료 인상 금지 등을 내걸었다. 당시 양사 점유율 합계는 36.4%였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이베이를 인수한다 해도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별로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마트와 이베이 간 양자 협상으로 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네이버가 발을 뺀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마트는 예정대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네이버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 인수에 4조원대를 제시했지만, 단독 인수로 바뀌면서 지분 80%를 3조5000억원대에 인수하는 방안을 이베이 본사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분율이나 인수금액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또 이마트에 배타적 우선협상권은 없기 때문에 이마트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누구나 이베이코리아를 최종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최근 몇 년간 자산 유동화를 진행해온 만큼 인수 자금 조달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이마트 가양점(6800억원)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현금 1조5000억원가량을 마련했다. 여기에 최대 1조2000억원까지 금융권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인 만큼 확정된 것은 없다”며 “네이버와의 협력 사업은 더욱 공고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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