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다시 품는 카카오, 네이버·쿠팡에 '쇼핑' 도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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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14.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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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 사진=뉴스1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3년 만에 다시 품는다. 합병을 통해 네이버와 쿠팡이 선점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본격적인 추격전에 나서기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14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카카오커머스 합병 안건을 상정한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12월 카카오 쇼핑부문에서 분사했으나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복귀한다.

합병은 이르면 3분기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 지분 100%를 흡수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그대로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커머스는 다음 달 중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ZigZag)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대신 커머스…이베이코리아 인수 대신 커머스·지그재그로 자체 경쟁력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 합병을 통해 주력사업을 광고에서 커머스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전세계 이커머스 사업이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와 쿠팡 등 국내 사업자들을 추격한다는 의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에 '쇼핑하기'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지만, 후발주자로서 업계 영향력은 크지 않은 상태다. 거래액은 4조6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가 28조원, 쿠팡 20조원인 것에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 양사는 최근 수년새 경쟁적으로 소상공인과 주요 브랜드사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다만 카카오는 지난 3월부터 카카오톡 안에 '쇼핑 탭'을 신설해 선물하기·라이브방송 등 주요 커머스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쇼핑 시스템에 힘을 주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약 1조원 가치의 패션테크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를 발표한 것도 이같은 쇼핑강화의 일환이다.

당초 카카오는 연간 거래액 19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네이버·쿠팡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5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인수전에 투입하는 것보다 카카오커머스 등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카카오는 오픈마켓 형태인 이베이코리아보다 선물하기로 대변되는 관계형 커머스를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선물하기 외에도 메이커스, 쇼핑라이브 등을 전담하며 지난해 매출 573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양 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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