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오, ‘전통시장 배달’ 승부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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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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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동부시장 서비스 시작…다음달엔 광주 2곳 추가 오픈
업계선 “가격·품질 메리트 없다” 흥행 갸우뚱…생색내기 지적도
위메프오가 전통시장 배달에 본격 나서자 업계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위메프오
위메프오가 전통시장 배달에 본격 뛰어들었다.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배민)까지 단건 배달 서비스에 나서면서 배달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틈새를 파고든 위메프오의 전략이 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통시장의 가격과 품질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배달 참여 매장도 제한적인 만큼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오는 최근 서울 중랑구 중랑동부시장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랑동부시장 유명 맛집인 ▲삼대명가 제주구남매 꽃게장 젓갈반찬 ▲소중한 참숯 화로구이 ▲가문 왕십리곱창막창 ▲아리랑핫도그&떼루와 등 총 8개 매장이 참여했다. 추가 참여 매장은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중랑구(전체), 동대문구(이문동, 장안동, 제기동, 전농동, 청량리동, 회기동, 휘경동), 노원구(공릉동, 월계동), 성북구(석관동), 광진구(중곡동)에 거주하는 위메프오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위메프오는 이번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중랑동부시장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7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1만2000원 이상 구매 시 적용 가능하며, 매주 1회씩 다운받아 중복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매장은 추가 10% 할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위메프오는 다음달부터는 광주광역시 전통시장인 무등시장, 남광주해뜨는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메프가 전통시장 배달에 나서기로 한 것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그간 강조해온 공정배달을 실천하고, 경쟁이 치열한 배달경쟁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용 고객은 시장 내 맛집 메뉴를 간편하게 앱으로 주문할 수 있고, 입점 업체는 고객 접점을 넓혀 매출을 늘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위메프오의 전통시장 배달이 흥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상생하겠다는 좋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전통시장 이용 고객층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낮다는 것이다.

배달 참여 매장이 제한적인 데다 전통시장이 내세워온 싼 가격과 좋은 품질의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쇼핑 확산으로 대형마트나 이커머스업계 뿐 아니라 배달 업체까지 뛰어들면서 가격과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마트나 이커머스보다 매력이 있다는 건 옛말"이라며 "이용 고객층이 많지 않은 만큼 전통시장 배달의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메프오가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협력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전통시장 배달도 그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겠냐”며 “생색내기식 상생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위메프오 관계자는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요나 고객 반응 등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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