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도 뛰어드는 렌탈사업...커피정수기·개모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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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에 고속성장하는 렌탈시장
커피 정수기·개모차·고양이 화장실···상품 경쟁 치열
쿠팡·마켓컬리도 렌탈시장에 관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렌탈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업들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외형을 키워야 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스타트업들도 안정적으로 수익이 창출되는 렌탈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1일 렌탈업계에 따르면 주요 렌탈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호실적을 거뒀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코웨이(021240)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879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1707억원으로 집계됐다.

SK매직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어난 2534억원이다. 1분기 매출액으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등이 증가한 영향을 받아 지난해 1분기보다 10% 이상 감소한 166억원에 그쳤다.

쿠쿠홈시스(284740)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난 230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 급증한 615억원으로 집계됐다.

렌탈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도 렌탈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제품 대여료뿐만 아니라 필터나 커피 원두, 반려동물 패드 같은 소모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 꾸준히 수입이 생기는 캐시카우형 사업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 4월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에 ‘기타 개인 및 가정용품 임대업’을 넣었고, 마켓컬리는 회원약관을 개정해 개인정보처리 위탁 대상에 삼성전자와 SK매직 등 가전제품 제조사를 추가했다.

고양이용 자동 화장실인 '라비봇2'. /현대렌탈케어 제공

고양이 화장실·강아지 유모차·식물재배기도 렌탈

렌탈업계는 코로나19로 급증한 반려동물 문화나 홈카페 수요를 고려한 제품들을 앞다퉈 출시하는 한편, 정수기나 비데 같은 전통적인 렌탈 상품의 기능도 다양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렌탈케어는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골골송작곡가’와 손잡고 고양이용 자동화장실인 ‘라비봇2’를 렌탈 상품으로 출시했다. 동작감지센서로 고양이의 출입을 인식해, 자동으로 배설물을 치우고 화장실 모래도 보충하는 제품이다.

쿠쿠홈시스는 쿠쿠전자의 반려동물 브랜드인 ‘넬로’와 협업해 펫드라이룸(반려동물 털 건조기)과 반려동물용 유모차, 급식기, 급수기 등을 렌탈 상품으로 선보였다. 반려동물 유모차 대여 상품은 12개월 주기로 유모차에 깔아두는 배변패드 등을 배송해준다.

교원그룹의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의 인기 제품은 가정용 식물재배기인 ‘웰스팜’이다. 올해 1~4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웰스팜은 탑재된 식물 전용 발광다이오드(LED)가 식물의 성장을 돕고, 물을 채워 넣으면 자동으로 순환급수하는 제품이다. 각종 채소 모종을 2개월 단위로 배송받는 구독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웰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홈가드닝(실내 원예)의 인기가 높아졌다”면서 “제품 이용자들은 ‘신선하고 맛있는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점’과 ‘인테리어·힐링 효과’ 등을 장점으로 꼽는다”고 전했다.

웰스의 가정용 식물 재배기인 '웰스팜'. /웰스 제공

SK매직도 스타트업인 에이아이플러스와 함께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채소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측정하고 그에 맞춰 생육 환경을 조절해주는 제품이다.

커피 정수기·자가관리형 비데···렌탈업계, 기능 확대 경쟁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대표적인 렌탈상품은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다. 정수기에는 얼음 제조 기능에 이어 에스프레소나 차를 내리는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기청정기 역시 가습기 겸용이거나 관리가 간편한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분위기다.

교원 웰스는 최근 자동급수형 정수기인 ‘웰스더원 홈카페’를 출시했다. 캡슐 커피머신과 티메이커, 정수기 등 3개 제품의 기능이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일정 금액을 추가하면 커피 캡슐과 차를 매달 배송받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출시된지 2주 만에 1000대가 팔릴 정도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현대렌탈케어는 최근 ‘현대큐밍’의 첫 자가관리형 비데인 ‘더클린 라이트’를 내놨다. 비데의 필터와 노즐을 소비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의 관리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하이브리드형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자가관리형 비데를 설치한지 4개월차가 되면 현대렌탈케어의 전문가가 방문해 사용법을 안내하고, 이후에는 비데 소모품을 4개월 주기로 발송해주는 방식이다.

가습기 겸용 공기청정기인 '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를 배치한 모습. /코웨이 제공

코웨이는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기능을 합친 ‘코웨이 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1·2인 가구를 겨냥한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도 출시했다.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는 비슷한 면적용 공기청정기에 비해 크기가 40% 정도 작고, 이용자가 필터를 세척하고 교체하기 쉽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한빛 기자 hanv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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