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충성고객 잡아라…유통가, '라이브 커머스'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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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충성고객 잡아라…유통가, '라이브 커머스' 강화 총력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5월 18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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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본사 6층에 위치한 라방 전문 스튜디오 '스튜디오e' 모습 (사진= 이마트 제공)
이마트 본사 6층에 위치한 라방 전문 스튜디오 '스튜디오e' 모습 (사진= 이마트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더욱 활성화되자 유통업계가 앞다퉈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모바일 영상 시청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이색 쇼핑문화로 부상하고 있으며, SNS를 즐겨하는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으로 오는 2023년에는 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홈쇼핑·대형마트 너나 할 것 없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며 비대면 충성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TV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온 홈쇼핑업계가 최근 '모바일 퍼스트'로 전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탈(脫) TV'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최근 TV홈쇼핑(CJ오쇼핑)과 인터넷쇼핑몰(CJmall), T커머스(CJ오쇼핑플러스)에서 사용하던 각각의 브랜드를 통합해 새로운 브랜드 'CJ온스타일'을 선보였다. 채널 간 경계를 허물어 모바일에서 모든 라이브 채널의 상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앱 메뉴에 '라이브' 탭을 신설했다. 홈쇼핑, T커머스, 라이브커머스뿐 아니라 인플루언서 커머스 채널(픽더셀) 방송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멀티 라이브' 기능을 구현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라이브 커머스 매출 규모를 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NS홈쇼핑도 조직개편을 통해 '라이브커머스사업부' 조직을 신설하고 정유찬 이사를 사업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라이브커머스사업부는 기존 별도로 운영되던 비디오 커머스 조직(비머스)과 V커머스 '띵라이브'를 담당하는 해라팀을 통합해 사업부로 격상한 조직이다.

NS홈쇼핑은 차별화된 컨텐츠와 상품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2030 맞춤형 컨텐츠와 영상 제작을 통해 MZ세대의 소통과 공감을 강화하고, 기존 TV홈쇼핑과 T커머스의 소싱력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 맞춤형 상품 개발을 통해 4050세대까지 만족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NS홈쇼핑은 "식품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의 품질과 가격 만족을 높인 PB와 NPB 가정간편식 상품을 출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며 "기존 상품 위주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뿐만 아니라 NS홈쇼핑의 모바일 앱과 SNS 커머스 등 다양한 판매 채널과 융합한 방송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업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운영하던 대형마트도 자체 스튜디오를 오픈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라이브 방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스튜디오를 열었다. 본사 6층에 105제곱미터(약32평) 규모의 '스튜디오e'를 개설했다. 실시간으로 이미지와 텍스트를 방송 화면에 삽입하고, 촬영 중 출연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부조정실을 갖춰 라이브방송에 최적화된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방음 설계와 다양한 조명, 이동식 간이 조리시설을 갖췄다.

이마트는 스튜디오e 공간을 통해 SSG닷컴의 자체 라이브커머스 '쓱라이브(SSG.LIVE)'를 비롯 각종 라이브 방송을 촬영해 이마트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온·오프 경계 없이 고객에게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유통 패러다임은 가격과 속도 경쟁으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라며 "라이브 방송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생방송이 가능한 '라방'이 차세대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브 커머스가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르며 많은 업체가 진출했지만, 고객 신뢰도와 모바일 채널 방송 제작 전문성을 확보한 곳은 드물다"며 "핵심 경쟁력은 안정적인 라이브 환경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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