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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혜 본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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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09 10:25:06   폰트크기 변경      

[e대한경제=문수아기자] 작년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쇼핑 수혜를 본 홈쇼핑업계가 올해는 라이브 커머스를 키워 장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작년 홈쇼핑업계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갈수록 TV송출 수수료 부담이 늘고 플랫폼과 이커머스의 공세에 밀려 잠재 고객인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짙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체들이 올해 라이브 커머스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실시간 상품 판매 방송을 하는 방식이다. 생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점에서 TV홈쇼핑과 닮았지만, 채팅을 통해 활발하게 실시간 소통이 이뤄져 MZ세대가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이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 플랫폼과 이커머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키우며 전체 쇼핑 거래액을 키우고 있다.

 

 
 

 

홈쇼핑업계도 작년 실적만 보면 긍정적이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모두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막대한 TV 송출 수수료와 구매 연령대 확장 문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홈쇼핑업계는 매출의 49.6%를 송출 수수료로 지급했다. 비대면 쇼핑이 늘며 매출이 증가해도, 영업이익률은 제자리걸음인 이유다.

아울러 홈쇼핑의 주요 고객은 4050세대로 충성도가 높지만, 2030대 MZ세대를 유인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구매 연령대를 넓혀야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타개할 카드로 뽑아든 것이 라이브 커머스다. 일단, 작년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한 결과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작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매출은 전년 대비 33%, 시청자 수는 99% 늘었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의 방문자는 5배 증가했다.

현대홈쇼핑도 작년 라이브 커머스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늘었고, 1회당 매출도 평균 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방송 1회당 평균 시청자수도 2만∼3만 명에 달한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라이브 커머스 주요 인력을 현재 총 20명까지 확대했고, 올해도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간 방송 횟수를 늘리고, 2월 내 개방형 형태로 개편할 예정이다. 정기 방송도 추가한다. 이달 중 ‘AFTER SHOPPING’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헬스&뷰티(H&B) 테마 프로그램을 확충한다.

CJ 오쇼핑도 작년 라이브 커머스 구독자가 안정권에 자리하면서 올해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12시간 연속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연중 추가 방송을 기획할 예정이다. 또한,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내에서 운영할 고정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유아동 전문 프로그램이 대표적으로, 판매 상품군을 넓히며 소비자 선택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NS홈쇼핑은 미디어 커머스 전문기업인 스타인티비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인티비)와 라이브커머스의 콘텐츠 기획 제작과 쇼호스트 공급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NS홈쇼핑은 작년부터 스타인티비와 ‘띵라이브 사랑쇼’시범 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인한 바 있다. 지난달 라이브 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한 데 이어 전문기업과 협업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상반기 중 라이브 커머스 운영 인력과 전문 쇼호스트도 늘릴 예정이다. 방송 횟수도 주 50회 이상, 고정 프로그램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 플랫폼과 비교하면 홈쇼핑 자체 채널의 라이브 커머스 규모는 작지만, 특정 상품과 브랜드를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확률은 더 크다”면서 “30대 이하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라이브 커머스에 특화된 상품 개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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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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