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맞은 6兆 직구시장…눈독 들이는 이커머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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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 시장 쑥쑥 성장…11번가·이베이·쿠팡 등 경쟁력 강화
코리아센터가 운영하는 몰테일 플랫폼의 중국 웨이하이 물류센터 모습. [사진=코리아센터]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외 직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해외 직구 시장을 겨냥한 이커머스 업계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뚜렷한 시장 선도 업체가 없는 만큼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단순히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 차원을 넘어서 무료배송과 빠른배송 등 해외 직구 서비스가 상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직구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이커머스의 성장이 맞물리며 해외 직구 거래액이 처음으로 4조원 대 벽을 깼다.

통계청 집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거래액은 4조1천94억원으로 2019년 3조6천360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2018년(2조9천717억원)과 비교하면 38.3% 늘었다.

정소미 이베이코리아 해외직구팀 팀장은 "코로나로 달라진 소비 트렌드가 해외 직구에도 영향을 끼치며 기존 주요 품목 외 다양한 상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 이베이코리아의 해외직구 특화 플랫폼인 G9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직구 주요 카테고리 매출은 21% 증가했다. 생활용품(100%)과 여성의류(51%) 등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몰테일 플랫폼의 중국 웨이하이 물류센터를 통한 올해 1분기 중국 직구도 지난해보다 65%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올들어 보복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해외 직구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1.5배 성장한 6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직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임에도 뚜렷한 시장 선도 업체가 없다고 보고 해외 직구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11번가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 직구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며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11번가의 해외 직구 사업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11번가는 문제 없이 해외 직구 서비스를 시행할 것이란 입장이다. 11번가의 해외 직구 서비스는 아마존의 제품을 대량 매입한 후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한 뒤 고객이 주문하면 바로 배송 해주는 형태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해외 직구 전문관인 '몰테일', '오플닷컴', '이탈리안 파빌리온' 등 전문몰이 입점해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최대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아이허브가 입점하기도 했다. 주문 즉시 현지에서 3일 이내 출발하는 '빠른직구'를 비롯해 환율 변화로 인한 가격변동과 배송 대행비 없이 관부가세를 모두 포함한 금액을 노출하는 '쉬운 직구'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쿠팡도 해외 직구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17년 해외 직구 서비스인 '로켓직구'를 론칭하고 미국에서 소싱한 상품을 국내 고객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국 법인이 보유한 물류창고에서 상품을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국내로 배송하는 식이다. 열흘 넘게 걸리던 배송 기간을 사흘로 줄이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고객 반응을 이끌어냈다.

해외 법인이 현지 상품을 직매입하는 구조라 주문과 교환·환불도 편리했다. 당시 8만개였던 로켓직구 상품 규모는 630만개로 4년 만에 80배 가까이 성장했다. 쿠팡은 국내 직구 시장이 커지자 최근에는 중국 상해에 법인을 설립하고, 직구 사업을 중국까지 확대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해외 직구는 이용자들에게 상품 구색을 다양화 해주는 차원에 불과했다면,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해외 직구 시장이 급성장하며 구색은 물론 서비스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며 "무엇보다 뚜렷한 시장 강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직구 시장을 두고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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