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셀러 모시기 경쟁… 마이너스 수수료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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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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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업체들 판매수수료 인하 돌입
티몬, 수수료 -1% 정책 이어가기로
"단일 상품 등록·고객 유입률 증가"
롯데온 7월까지 수수료 면제해주고
위메프는 2.9% 고정수수료 도입
이커머스 시장에 셀러(판매자) 유치 경쟁이 뜨겁다. 일정 기간 판매수수료 면제부터 파격적인 마이너스 수수료까지 등장하며 셀러 확보에 불이 붙었다.

많은 셀러 확보는 모든 이커머스 플랫폼의 꾸준한 과제지만 최근의 경쟁은 절박한 위기감이 묻어난다. 쿠팡과 네이버로 빠르게 재편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배수의 진'인 셈이다.

셀러가 늘면 상품 수가 확대되고, 고객 수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수수료 인하가 상품 가격 인하로 연결되면 가격 경쟁력까지 챙길 수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 롯데온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앞다퉈 수수료 인하에 돌입했다.

티몬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시작한 판매수수료 -1% 정책을 이달에도 이어간다. 한시적으로 운영되지만 종료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통상 3%대인 결제대행(PG) 수수료도 티몬이 부담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대형유통업체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른 온라인몰의 실질 수수료율은 평균 9%다.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시행한 지 한 달이 지금 티몬 측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단일 판매상품 등록이 상승 추세고, 고객 유입률인 트래픽도 높아지는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예전에는 높은 수수료 부담으로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제는 확실한 이익을 보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가격 조정 효과도 나타났다. 같은 셀러가 다른 플랫폼에서 1만원에 파는 상품을 티몬에서는 9000원 파는 것과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티몬 관계자는 "처음 도입하는 정책이다 보니 고민이 많았는데 긍정적 효과가 이어지면서 연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온은 오는 7월 말까지 신규 입점하는 셀러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롯데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고비(셀러머니) 30만원도 준다. 롯데온은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매달 3000곳 이상의 셀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롯데온은 이를 위해 화력을 총동원했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셀러로 입점하면 하루 매출 1억원 달성이 가능한 타임딜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매월 말에는 지난 90일 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우수 셀러를 선정해 최대 200만원의 셀러머니도 추가로 준다.

위메프는 오픈마켓 방식의 '차등수수료'를 버리고 2.9%의 고정수수료를 도입했다. 여기에는 결제대행(PG) 수수료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상품별 차등수수료 체계도 무너뜨렸다. 오픈마켓의 경우 남성 캐주얼 15.4%, 도서 11.6%, 디지털 기기 12.8% 등 상품 카테고리별로 수수료를 차등 부과해왔다. 위메프는 이를 2.9%로 고정하겠다는 의미다.

이 밖에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 내세운 여성 쇼핑 앱 '지그재그'는 오는 9월까지 입점 셀러에게 광고비 월 100만원을 무상으로 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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