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낭떠러지" 이커머스, 신선식품 '새벽배송'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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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28. 오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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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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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새벽배송 범위 수도권에서 충청권 확대
SSG닷컴 고급화 제품으로 경쟁사와 차별화
김슬아 컬리 대표(왼쪽)와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CJ대한통운 본사에서 마켓컬리 샛별배송 전국 확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컬리)©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최저가로 촉발된 이커머스 업계의 생존 경쟁이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번지고 있다. 배송 지역 확대와 고급 제품 카드를 꺼내고 차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요가 높아진 신선식품 고객을 경쟁사에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도 반영됐다.

◇ 마켓컬리, CJ대한통운과 손 잡고 샛별배송 충청권으로 확대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다음 달부터 CJ대한통운과 업무협약을 맺고 충청권 일부 지역으로 샛별배송을 확대하기로 했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은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소비자 집 앞에 콜드체인 방식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이는 새백배송의 시초다. 이후 쿠팡·SSG닷컴·롯데온 등이 새벽배송에 동참했다.

그동안 마켓컬리는 수도권에만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의도였다. 경쟁사 쿠팡이 '로켓프레시'로 신선식품을 전국단위로 배송하고 있어 컬리의 변화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켓컬리 입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선식품을 찾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샛별배송 범위 확대는 필수다. 외출을 기피하는 현상에 따라 직접 보고 구매하는 신선식품 수요가 온라인으로 넘어오고 있어서다. 현재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도 변신은 불가피하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신선식품에 의구심이 많았던 고객들이 제품을 받아본 후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최상의 제품과 보냉을 갖추는 배송 능력으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가 신선도 확보를 위해 국내 최고 물류 시스템을 갖춘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CJ대한통운은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출고한 신선식품을 충청권 고객 집 앞까지 배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선식품의 새벽배송 노하우와 CJ대한통운의 우수한 물류 인프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력을 갖춘 상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SSG닷컴)© 뉴스1

◇ SSG닷컴, 고급 신선식품 'SSG푸드마켓' 배송으로 차별화

SSG닷컴은 오는 29일부터 신세계그룹의 고급 슈퍼마켓 'SSG푸드마켓' 대표 상품 450종을 선별해 새벽배송으로 판매한다.

SSG푸드마켓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고급형 슈퍼마켓으로 서울 청담과 도곡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다. SSG닷컴이 판매하는 제품은 SSG푸드마켓의 신선식품 220종을 포함해 가공식품·반찬류 등이다. 이들 상품을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에 입고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새벽배송한다.

SSG닷컴은 고급 신선식품 수요에 대해 검증을 마쳤다. '백화점 식품관'을 열고 고급 상품의 새벽배송 서비스 고객 만족도 결과 호평을 받았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고급 브랜드 한우와 한돈 상품을 새벽배송하는 실험도 거쳤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푸드마켓은 까다로운 품질 기준에 맞는 우수 생산자와 제휴해 최상의 상품만을 취급하고 있다"며 "향후 판매 품목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선식품 특성상 반품의 고민은 남아 있다. 공산품과 달리 신선도는 주관적 판단 개입이 크다. 이는 반품으로 불거질 수 있다. 반품한 제품을 돌려받는 경우 이미 신선도가 하락해 재판매가 불가능하다. 일부 업체는 반품 대신 새제품으로 재배송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결국 실적 확보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반품 제도를 악용하는 고객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재고 문제의 경우 '마감세일'이라는 제도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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