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마켓컬리를 서비스하는 컬리는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 95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2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2억원을 기록해 전년 1012억원보다 약 150억원 증가했다. 누적 영업적자 규모는 2600억원 수준이다.
마켓컬리는 연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시장에 성장잠재력과 지속성을 증명하기 위해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일 처리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가동을 시작한 김포 신선물류센터를 통해 현재는 수도권으로 한정돼있는 새벽배송 지역을 상반기 중으로 수도권 바깥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인구밀집지역 위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켓컬리의 성장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쿠팡이 지난해 약 13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최근 쿠팡의 시가총액이 약 85조원 내외인 만큼 지난해 약 1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마켓컬리도 동일 멀티플을 적용해 약 5조원 내외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식품만을 주로(80%) 취급하는 e커머스로 성장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식품, 패션, 가구 등을 모두 다루는 데다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배달 사업까지 뛰어들며 라이프스타일플랫폼을 지향하는 e커머스 쿠팡과, 단순 식품 새벽배송 e커머스인 마켓컬리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저마진 상품군인데다가, 고객들이 식품 뿐만 아니라 패션, 잡화, 생필품 등 여러 것들을 한번에 구매하길 원하는데 식품만을 취급할 경우에는 당연히 전체를 취급하는 것보다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거나 성장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식품만으로도 지금의 성장세를 당분간은 유지할 수 있단 입장이다. 마켓컬리는 모든 상품을 직접 검수하기 때문에 상품 질이 높고 이 같은 점이 고객에 이펄이 된다는 주장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마켓컬리 고객의 재구매율은 60%로 동종업계의 3배에 달한다”며 “유기농·동물복지 상품을 비롯해 다른 유통채널에서는 팔지 않는 마켓컬리만의 단독 입점 상품(컬리온리)이나, 마켓컬리 자체 PB 브랜드인 ‘컬리스’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마켓컬리를 찾아야하는 이유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과 신뢰를 콘셉트로 고품질 식품에 중점을 두고 성장한 만큼, 앞으로 새벽배송 지역을 더 늘려 더 많은 고객들에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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