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CEO] 데이터 처리 막히면 자율차 대형사고, 친환경 서버로 최적 솔루션 지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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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서버·솔루션업체 '슈퍼마이크로' 찰스 리앙 CEO

자율주행·AI 시대 데이터 쏟아져
대규모 서버설치·관리 솔루션 통해
데이터센터 업무 효율 끌어올려

자율주행 해킹땐 심각한 문제 발생
메모리 암호화 등 보안기술 총력

'그린 컴퓨팅'으로 환경문제 대응
화석연료 발전소 30개 대체 효과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온라인 데이터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5세대(5G) 통신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발달이 더해지면서 데이터는 사무·주거·상업 공간 등 다양한 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자율주행 기술까지 주목받으면서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인 서버·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 기술력과 친환경적 통합 체계 솔루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일경제 MK 비즈니스 스토리는 실리콘밸리에서 대규모 서버 제조·솔루션 업체인 '슈퍼마이크로'를 이끄는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와 최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분석·컨설팅 업체인 IDC에서 선정한 최대 서버 공급 업체 중 하나다. 리앙 CEO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텔, AMD, 엔비디아, 브로드컴을 비롯한 주요 파트너와 공동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시스템 완결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앙 CEO는 자율주행이 수행하는 데이터 처리로 발생하는 부하를 해결하기 위한 서버·스토리지 시스템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율주행을 실현하려면 통상적인 교통환경 정보를 처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눈비 등 자연환경에 따른 노면 상태 변화, 장애물 발생, 어린이 회피 등 다양한 변수를 컴퓨터 연산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연산이 느려지거나 멈추면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리앙 CEO는 "자율주행은 가장 앞선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앱) 중 하나로 슈퍼마이크로의 최적화된 빌딩 블록 솔루션은 이를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데이터 처리를 지원한다"며 "구체적인 고객 이름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현재 업계 최고의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전한 자율주행을 보장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 측면에서 확실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가령 자율주행 도중 해킹이 발생하면 예정한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되거나 심각한 경우 사고 등 인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가 해킹당하는 경우에는 회사 기밀사항이 유출돼 수십억 원의 연구개발 비용이 사라질 우려도 있다. 리앙 CEO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결성 보장과 보안상 신뢰할 수 있음을 뜻하는 '신뢰점'을 구축하고 메모리 암호화 기술 등을 도입해 최신 보안 취약점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 리앙 CEO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서버를 효과적으로 설치·관리하는 기술인 '랙(선반) 스케일 플러그 앤드 플레이 솔루션'을 통해 앱 최적화를 지원한다"며 "클라우드, AI, 5G 기술을 비롯한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서버에 적합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솔루션은 서버·스토리지·네트워킹장비·케이블·소프트웨어 구성·관리 인프라가 데이터센터 내 업무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완성형 선반과 함께 제공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슈퍼마이크로는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웃소싱 대신 미국 새너제이 본사에서 직접 제품을 개발·생산한다.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제품 혁신과 우수성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리앙 CEO는 "대부분의 경쟁 업체가 엔지니어링, 생산 기능을 해외로 아웃소싱하는 것과 달리 슈퍼마이크로는 자체 제조를 고집해 우수한 성능과 품질을 지닌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으로 지난 10년 동안 6배의 매출 증가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공기 흐름을 빠르게 해 외부 냉각에 들이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전원공급장치·쿨링팬 같은 중요한 부품은 전력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전력 사용량 감소를 돕는다. 리앙 CEO는 "슈퍼마이크로의 친환경 시스템은 전자 폐기물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시스템에 어떠한 영향 없이 서로 다른 하위 시스템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슈퍼마이크로는 전 세계 IT 산업 절반에서 그린 컴퓨팅을 도입하면 연간 최대 70억달러의 전력 비용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나무 약 70억그루를 보호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구에서 화석연료 발전소 30개를 없애는 것과 같은 효과다. 리앙 CEO는 "어린 시절 농장이 주로 있는 지역에서 자랐는데 기술을 배우게 되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싶었다"며 '그린 컴퓨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컴퓨팅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주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났지만, 우리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발전시키는 수단인 것도 맞는다"고 강조했다.

리앙 CEO는 대만 출신으로 텍사스대 알링턴캠퍼스를 졸업한 후 칩스앤드테크놀로지스, 선테크 인포메이션 인터내셔널 그룹 등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1993년 새너제이 외곽에 PC를 목표로 마더보드 회사를 설립하려 했으나 곧 서버 비즈니스로 전환해 지금의 슈퍼마이크로를 세웠다.

슈퍼마이크로는 최근 서울에 한국지사를 세워 아시아 비즈니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리앙 CEO는 "대한민국 서버 시장이 AI, IoT, 빅데이터 같은 혁신 기술을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며 "한국은 슈퍼마이크로에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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