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깬 '1인용 피자'로 제2의 맥도날드 꿈꾼다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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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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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피자
1인 맞춤 서비스에 소비자 호응
가맹사업 3년 만에 100호점 돌파
지난 5월 110억 투자 유치 성공
홍콩·인도 등 해외시장 진출 노려
피자는 혼자서 시켜 먹기 어려운 음식이다. 사이즈도 크고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고피자는 이 점에 주목했다. 마치 햄버거를 입맛에 맞게 1인분씩 먹듯 피자도 본인이 원하는 도우와 토핑을 선택해 먹을 수 있는 1인 피자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고피자의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은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고피자는 지난 5월 말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성공했다. 고피자는 가맹사업 시작 3년 만에 국내 100호점을 돌파한 것은 물론 홍콩, 인도 등 해외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햄버거처럼 1인분씩 못 먹을까."

지난 13일 서울시 상수역 부근 고피자 본사에서 만난 임재원 대표(사진)는 "왜 피자는 햄버거처럼 1인 맞춤형으로 먹을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1인 피자가 충분히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지난 2017년 푸드트럭에서 1인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임 대표의 예상대로 1인 피자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좋았고, 백화점 팝업 스토어 입점 등으로 입소문도 탔다.

임 대표는 "4~5명이 하던 푸드트럭 사업도 잘 됐지만 기존 오븐만 가지고는 피자 주문을 소화할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면서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는 판단으로 직접 화덕형 오븐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드트럭을 하면서 피자 오븐은 온도를 유지하고 회전만 제대로 기능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오븐에 온도기와 회전장치를 부착한 '고븐'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재 고피자는 기존 고븐을 업그레이드해 시간당 200판의 피자를 구울 수 있는 고븐 2.0까지 개발했다.

■동남아 넘어 북미 시장까지

고피자는 창업 초기부터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5월 말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외에 지금까지 받은 투자는 180억원이 넘는다. 임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물론 프렌차이즈형 피자의 발상지인 북미 지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고피자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임 대표는 고피자가 창업 초기부터 순항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트렌드에도 부합했지만 손가락질 받으면서 돈을 악착같이 번다는 생각보다 상생을 통해 프렌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가 함께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경영 철학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피자는 지난 9일 첫 TV광고를 시작하면서도 가맹점에 일체의 비용을 요구하지 않고 본사 부담으로 이를 진행했다. 실제로 고피자는 공정위원회로부터 '착한 프랜차이즈'에 선정된 바 있다.

임 대표는 "세계적인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나 피자헛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데 고피자의 목표는 향후 그런 세계적인 프랜차이즈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근는 "음식 관련 스타트업 중에 현재 고피자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잘 돼야 푸드 스타트업을 꿈꾸는 창업가들에게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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