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산업 전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기존 사업의 생산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냄으로써 경쟁력을 얻기 위한 필수적인 사안으로 지목된다. 시기를 늦춰왔던 제조업 등 전통 산업군에 있는 기업들도 재택근무 확대 등 사회적 분위기가 급변하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월 12일 상장한 플래티어는 기존 유통업체들의 디지털 전환인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과 운영관리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인 데브옵스 플랫폼, 협업 플랫폼 등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매출의 80% 이상이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과 개발운영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이사  사진=플래티어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이사  사진=플래티어

 

유통·제조 대형사 등 170곳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플래티어는 2005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지난 16년간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 등 대형 제조사와 국내 주요 유통사 등 국내 기업 170여곳의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도맡아온 이커머스 플랫폼 전문 업체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개인화 마케팅 솔루션인 그루비(Groobee)를 출시했다. 2019년에는 모우소프트와의 합병으로 이커머스 관련 사업 중심에서 디지털 전환 통합 컨설팅 및 플랫폼 솔루션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플래티어는 이커머스 사업의 플랫폼 설계와 구축부터 컨설팅까지 포함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그루비를 통해 제조사가 직접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루비는 고객 데이터를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개인 맞춤 마케팅에 적용할 수 있게 한 솔루션이다. 그루비는 현재 약 130여개사가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

플래티어의 통합 디지털 전환 사업은 데브옵스 플랫폼과 협업 플랫폼을 주축으로 각 기업의 환경에 맞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턴키 솔루션(Turn-key Solution)을 제공하고 있다.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기업인 아틀라시안, 트리센티스, 퍼포스, 클라우드비즈 등 각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플래티어는 트리센티스, 퍼포스, 클라우드비즈의 유일한 한국 파트너사다.

차기 동력은 ‘엑스투비’…D2C 시장 확대 가속

최근 출시한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거래) 이커머스 솔루션인 ‘엑스투비(X2BEE)’는 중·대형사 전용 D2C 플랫폼으로 기존 제품에 그루비 AI 엔진을 탑재해 이커머스 플랫폼 타깃 고객을 대형 유통·제조 기업군에서 중·대형 제조기업군으로 확장했다.

D2C는 자사몰을 통한 기업의 소비자 직판‧직배송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떠오르는 트렌드 D2C는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고객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독립적인 브랜드들이 충성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플래티어는 엑스투비의 출시와 함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업을 발표하고 D2C 플랫폼 시장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는 “플래티어는 17년간 축적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이커머스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왔다”면서 “상장 이후에도 AI 마테크(Mar-tech) 솔루션 그루비의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D2C 플랫폼 솔루션인 ‘엑스투비’를 통한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플래티어 내부 전경 사진=플래티어
플래티어 내부 전경 사진=플래티어

 

안정적인 성장세…“매출처 편중은 개선 요인”

플래티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394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7억원이다. 2018년 이후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억원, 3억8,400만원이다.

재무 안정성도 양호하다. 플래티어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218.90%, 부채비율은 48.33%이다. 통상 유동비율은 200% 이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라면 적정하다고 본다.  

다만 매출처 편중에 따른 실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4월부터 2020년 5월까지 한 기업에서 진행한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로 2019년 플래티어의 매출액 77%가 한 곳에서 발생한 바 있다.

향후에도 대형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경우 실적이 크게 증가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모우소프트 합병을 통해 디지털 전환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아직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