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콘텐츠 경쟁 재점화… 글로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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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22. 오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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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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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간 콘텐츠 전쟁이 세계 무대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카카오의 콘텐츠 전쟁이 다시 불 붙고 있다. 양사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들을 공략하면서 세계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는 모양새다.

그동안 네이버는 북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카카오는 일본에서 약진했다. 하지만 양사는 최근 상대적으로 자사가 약한 지역을 노리는 형국이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일본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잡은 것이다. 3사는 합작법인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가칭) 설립을 위해 총 300억원을 내놓는다.

네이버웹툰은 일본에서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과 영상화 작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난 16일에는 국내에 합작법인 형태의 웹툰 제작사인 스튜디오툰을 세운다고 전했다. 네이버웹툰을 비롯해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 일본 웹툰 제작사 샤인파트너스가 함께 참여한다.

이번 달 국내 설립 예정인 스튜디오툰은 오리지널 웹툰을 제작해 네이버 웹툰과 라인망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웹툰은 TBS를 통해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된다.

스튜디오툰의 오리지널 웹툰은 기획 단계부터 영상화가 목표다. 2차 판권은 TBS가 독점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작품은 일본 드라마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다른 작품들보다 높다. 스튜디오툰에서 제작된 웹툰 IP가 빠르게 일본 안방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이는 네이버웹툰에게 긍정적이다. 네이버는 일본 시장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앞으로 IP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 1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합병했다고 전했다. 타파스와 래디쉬 합병은 콘텐츠 업계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북미에서 웹툰과 웹소설을 상징하는 두 플랫폼이 결합했기 때문이다. 두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합치면 450만명에 이른다.

이번 합병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는 합병 결의 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자료를 내고 "이번 합병은 타파스와 래디쉬가 북미에서 쌓아온 이야기 지식재산권(IP)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창출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합병 후에도 각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여기에는 래디쉬가 지난해 인수한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까지 포함된다.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경계를 허무는 '노블 코믹스 시스템'도 강화한다. 노블코믹스는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고, 영상화 작업을 통해 콘텐츠 영향력을 키우는 전략이다. 카카오 측은 "다양한 플랫폼의 결합으로 시장 공략에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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