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연내 ‘당일배송’ 시작…배송 속도 전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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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11. 오후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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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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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배송 베타테스트 2일 시작
대한통운 손잡고 시범운영
올해 안에 경기 지역으로 확대
새벽배송, 희망일 배송 등 계획
CJ대한통운 직원이 네이버쇼핑을 통해 주문된 상품을 확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아침에 주문된 상품을 그날 안에 배송해주는 ‘당일배송’ 시범운영에 나섰다. 씨제이(CJ)대한통운과 협업으로 연내 새벽배송도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롯데 등이 철수한 새벽배송 시장에 네이버가 뛰어들면서 유통 기업들의 ‘배송 속도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2일 육아용품과 생필품 등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일부 품목의 당일배송 베타테스트(시범운영)를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오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그날 자정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서울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거친 뒤 연내 경기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당일배송을 희망하는 입점업체는 물류업체 쪽에 추가 수수료를 내고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용자에게 발생하는 추가비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기존 ‘내일도착’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내일도착은 주문된 상품을 다음날 자정 전까지 배송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건강·생활용품과 어린이용품 중심이었는데 펫(반려동물)용품·소형가전 등으로 상품군을 넓힌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내일도착 물동량을 지난해보다 3.5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베타테스트도 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 홍보실 관계자는 <한겨레>에 “특수화물 전문 수송업체가 보안차량으로 고가품 등을 배송하는 ‘프리미엄 배송’과 배송 날짜를 이용자가 지정할 수 있는 ‘희망일 배송’ 등 다양한 배송 포트폴리오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배송시간이 단축된 배경에는 씨제이대한통운과의 협업이 있었다. 두 회사는 2020년 10월 지분 교환을 포함하는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 6월부터 협업을 추진해왔다. 대한통운이 풀필먼트(물류총괄)센터 등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네이버의 내일도착 서비스 등을 전담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씨제이대한통운을 통한 내일도착 물동량은 지난해 6월 대비 2.4배 늘었다. 이 기간 거래액도 2.5배 커졌다. 두 회사는 올 상반기 경기도 용인·여주·이천시에 풀필먼트센터를 연 데 이어, 하반기에도 3개 이상의 센터를 신설해 물류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잠잠해졌던 ‘빠른 배송’ 경쟁이 네이버의 적극적인 투자로 재점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달 롯데마트몰은 2020년 시작했던 새벽배송을 2년 만에 중단했다. 비지에프(BGF)그룹 계열 온라인 식품업체 헬로네이처도 지난달 새벽배송을 접었다. 쿠팡·에스에스지(SSG)닷컴·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새벽배송 시장서 각축전을 벌이며 투자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 결과다. 네이버는 포털 앱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활성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쇼핑부문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에 훨씬 유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평송 네이버 장보기물류사업 책임리더는 보도자료에서 “네이버가 확보한 기술력 및 안정적인 물동량과 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운영 노하우가 결합해 사업 시너지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네이버에는 명품·백화점부터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까지 50만 셀러(입점사)가 활동하고 있다. 상품 특성과 사업 방향에 따라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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