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어바웃펫은 지난 3일 네이버로부터 100억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5월 네이버와 '맞춤형 펫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지 1년 만이다.
어바웃펫은 투자금을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IT 투자와 물류센터 확장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 장보기몰(어바웃펫몰) 서비스를 강화해 당일·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하고 케어 상담 서비스를 장보기몰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네이버 AiTEMS를 적용한 알고리즘을 통해 기존 대비 일평균 클릭 수를 5배 이상 끌어올린 만큼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 강화하려는 의도다.
GS리테일은 지난해 6월 '어바웃펫' 론칭을 시작으로 빠르게 반려동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부터 어바웃펫의 전신인 '펫츠비'를 종속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반려동물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론칭 6개월 만에 6배가 넘는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1.3%를 650억원에 인수하며 협업 관계를 맺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펫(PET) 택시 서비스인 'T펫'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펫 택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펫 키트(소독제, 위생용품) 및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 협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어바웃펫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448만명(604만가구)으로 전체 인구의 28%에 달한다.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도 2020년 3조4000억원에서 2027년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아직 국내 반려동물 시장엔 이렇다 할 독보적인 강자가 없다. 롯데·신세계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긴 하지만 시장 장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려동물용품의 경우 아직은 특정 유통 브랜드를 찾는다기보다 인근 동물병원이나 대형마트 등에 들러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어바웃펫의 수익성은 더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가량 신장했으나 순손실 141억원을 내면서 전년도 32억원보다 크게 뛰었다. 수익성 개선이란 과제가 남아있는 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어바웃펫 내에 구독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생애주기 케어 서비스인 우쭈쭈 케어센터와 장례 서비스인 21그램과 파트너십을 통한 서비스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